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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포항)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 처지에서는 더 많은 골을 넣지 못해 아쉬움이 컸을 것이다. 경기를 주도하고도 수원 수문장 양형모의 선방쇼에 거푸 막히는 불운을 맛봤다.

양형모가 속한 수원은 10일 저녁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21라운드 포항 스틸러스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수원은 전반 19분 신진호에게 빼앗긴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다.

김 감독 처지에서는 더 많은 골이 아쉬웠을 경기다. 경기 직전 목에 담 증세를 보인 허용준의 공백을 우려했던 게 쑥스러워질 정도로 포항의 압도적 우위 속에서 진행된 경기였다. 임상협·김승대·정재희 등 2선 공격수들의 파괴력이 실로 대단했다. 또 전반 19분 환상적인 프리킥 골에서 볼 수 있듯 데드볼 상황에서는 전문 키커 신진호의 오른발이 번쩍거렸다. 그렇지만 포항은

그 매서웠던 공격이 양형모의 선방에 거푸 막히고 말았다. 전반 19분 실점하며 페이스가 꺾일 듯했던 걱정은 기우였다. 양형모는 전반 22분 김승대의 침투 패스를 받은 고영준이 박스 안에서 날린 오른발 슛을 쳐내면서 본격적인 선방쇼를 펼쳤다. 전반 36분에는 포항의 역습 상황에서 정재희의 우측 크로스를 이어받은 김승대의 오른발 발리슛이 터졌으나, 양형모의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1분 후에는 정재희가 골문을 비우고 나온 양형모의 허를 찌르는 슛을 날렸지만 이마저도 골문 밖으로 나가고 말았다.

임상협이 전반 초반 크로스바를 맞추었던 장면 등 전반전 찬스만 놓고 보면 포항이 서너 골을 넣을 수도 있었던 흐름이었다. 조기에 승부를 끝낼 수도 있었던 흐름이었기에, 김 감독의 표정은 전반전이 끝난 후 썩 좋지는 않았다. 반대로 수세에 몰렸던 수원 처지에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후반전 승부를 걸 수 있었던 토대가 됐다.

후반전에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포항이 공세를 주도하는 흐름이었는데, 그때마다 양형모가 포항의 공격을 막아섰다. 후반 4분 정재희가 박스 안 우측면 공간에서 날린 오른발 슛이 막혔던 장면, 후반 23분 신진호의 대포알 중거리슛을 밖으로 쳐냈던 장면, 후반 29분 완델손의 왼발 중거리슛, 후반 35분 이승모의 오른발 중거리슛 선방 등 양형모는 포항이 득점을 예감했던 순간마다 이를 저지했다. 이날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좋지 못했던 수원 선수 중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인 선수였다는 점을 부인하기 힘들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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