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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떠난 이를 기리며 투혼을 불태운 듯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서울 이랜드는 11일 저녁 7시 목동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26라운드 광주 FC전에서 2-2로 비겼다. 전반 25분과 33분 까데나시가 두 골을 득점했다. 광주는 후반 7분 정호연이 데뷔골을 터트리며 추격골을 넣었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엄지성이 페널티킥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날 서울 E는 홈 경기에 앞서 지난해 7월 7일 세상을 떠난 김희호 코치를 추모했다. 정정용 감독은 근조 문구가 새겨진 검은 리본을 소매에 달았다. 선수단은 검은 밴드를 유니폼 위에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동기부여가 남달랐던 걸까. 전반전부터 리그 선두 광주를 강하게 옥죈 서울 E다. 광주가 자랑하는 빠른 전진이 서울 E 압박에 막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광주 선수들은 당황한 눈치였다.

마침 득점을 보여줘야 했던 까데나시가 서울 E 득점을 책임졌다. 전반 25분 가슴 트래핑에 이은 발리 슛으로 멋진 선제골을 터트리더니 전반 33분에는 흐른 공을 놓치지 않고 추가골까지 터트렸다.

서울 E는 무엇보다 승리가 절실했다. 9경기 무승 흐름에 빠졌고, 광주전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10경기 연속 무승을 거둘 수도 있었다. 어느새 K리그가 하반기로 접어든 가운데,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팀의 최초 목표를 위해선 빠르게 부진을 탈출해야 했다.

손 모아 기다리던 10경기만의 승리가 눈앞에 있었으나, 끝내 이를 잡지는 못했다. 후반 막판 페널티킥 허용이 아쉬웠다. 수비진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엄지성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서울 E는 비슷한 역경을 겪은 적 있다.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10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다. 그랬던 팀이 기나긴 무승 흐름을 끊었던 경기는 20라운드 대전 하나시티즌전이었다. 김희호 코치가 세상을 떠나고 사흘 뒤, 팀이 온통 슬픔에 잠겼던 그날이었다.

투혼만큼은 데자뷔 같았다. 1년 만에 다시 벼랑 끝에 몰린 팀, 선수들은 떠난 고인을 기리며 승리를 위해 뛰었다.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친 건 천추의 한이 될 만한 선수들이다. 하나 몸부림치며 고인을 위해 승리를 하고 싶었던 의지는 컸고, 이 의지는 후반기에 계속 이어져야 할 터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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