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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도하/카타르)

2022 FIFA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는 2010년 12월 개최국 선정 직후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었다. 맹렬한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기후 문제를 비롯해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과 더불어 제프 블래터 회장 체제에서 빚어진 FIFA 부패 스캔들에 휘말리는 바람에 서구 언론은 처음부터 카타르의 월드컵 개최를 곱게 보지 않았다.

카타르가 유치권을 받은 이후에도 서구 언론들의 비판은 계속 됐다. 지난해 11월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전 세계 미디어를 초청해 기자간담회를 가진 적이 있는데, 이 자리에서 한 프랑스 매체가 카타르의 노동자 인권 문제를 대놓고 거론하며 잠시나마 설전이 빚어지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성소수자 문제에도 얽혔다. 커밍 아웃을 선언한 호주 축구 선수 조시 카발로가 언론과 인터뷰에서 동성애를 금지하는 카타르 정부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이러한 분위기는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픈 카타르로서는 매우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10년 동안 이와 같은 비판과 싸우고 있는 카타르는 이제 월드컵 개막 두 달 여를 남겨둔 지금 지난날을 어떻게 바라볼까? 8일 오후(한국 시간) 이번 월드컵 결승전이 벌어질 루사일 스타디움 기자회견장에서 꽤 흥미로운 문답이 이뤄졌다. 한 매체가 “프랑스를 비롯한 많은 서방 국가에서 카타르와 이번 월드컵에 대한 모호한 정보가 많이 돌고 있다. 도하는 국제적인 도시지만 때로는 멀리 떨어져 모든 걸 판단하는 서구 언론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나세르 알 카테르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장에게 던졌다.

알 카테르 위원장은 하고 싶은 말을 시원하게 쏟아냈다. 알 카테르 위원장은 “스포츠, 특히 월드컵을 지켜보는 이들이 의심할 여지없이 그랬다”라며, “우리는 처음부터 많은 비판에 직면했었다. 우리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나왔으며, 그들이 실제 카타르와는 다른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역시 변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스스로 판단할 자유가 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밝힐 수 있다. 이건 인간의 본성”이라며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카타르를 향한 비판이 지나치게 맹목적이라는 뜻도 분명히 했다.

알 카테르 위원장은 “우리는 그간의 많은 비판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그간 공정한 비판이라고 여겨졌던 그 무엇이든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린다. 카타르는 지난 10년간 많은 비판 속에서 중요한 변화를 가져왔다. 카타르는 선구자로서 많은 혁신과 진전을 이루어냈다. 지난 10년간 많은 것들을 일궈냈다”라며 좌고우면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월드컵을 치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제는 카타르 월드컵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되돌릴 수도 없고, 10년 전의 결정을 뒤바꿀 수도 없다. 이제 두 달 여가 남았다. 전 세계 모든 축구팬들이 카타르에서 성공적인 월드컵 진행이 이뤄지길 희망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카타르가 지금껏 받아온 비판을 옹색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들이 지난 10년간 갈고 닦았던 실력을 만천하에 보여줘야 한다. 알 카테르 회장이 언급한 ‘선구자로서 이룬 혁신과 진전’이 의심의 눈초리로 카타르를 지켜본 팬들, 특히 서구 언론들의 뇌리에 제대로 각인이 되어야만 온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일단, 카타르는 그들 나름대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자평하고 있으니 오는 11월 뚜껑을 열어 볼 일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최고 유산 지원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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