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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루사일/카타르)

FIFA 월드컵은 올림픽과 더불어 가장 큰 세계적 매머드 스포츠 제전이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대회인 만큼, 선수단과 팬들의 안전 보장이 매우 중요하다. 인구 288만 명에 불과한 카타르는 인구의 1/3 가량의 해외 유입 인원들의 안전을 어떻게 보장할까? 카타르의 방법은 ‘아웃 소싱’이다.

나세르 알 카테르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장은 지난 8일 오후(한국 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 기자회견장에서 두 달 여 남은 카타르 월드컵 개막에 앞서 대회 준비 최종 단계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야시르 알 자말 카타르 월드컵 최고 유산 지원위원회 사무총장, 자심 알 사예드 안전 보안 위원회 사무총장이 함께 했다.

대회 기간 중 안전 보장 최고 책임자인 알 사예드 안전보안위원회 사무총장에게 카타르를 찾을 선수단과 팬들의 안전을 어떻게 책임질지에 대한 질문이 당연히 주어졌다. 알 사예드 사무총장은 “이번 월드컵은 역사상 가장 안전한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모두가 알다시피, 하이야 카드는 대회 기간 카타르에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된다”라고 답했다.

하이야 카드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을 위한 팬 ID 제도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때 처음 도입된 이 팬 ID 카드는 테러 위협이 날로 심각해짐에 따라 신분이 확실한 팬들만 경기장에 입장시키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그런데 카타르 월드컵은 러시아 월드컵 때보다 더욱 보안이 강화됐다. 알 사예드 사무총장이 직접 언급했듯, 하이야 카드를 발급받지 못한 이들은 아예 카타르 땅에 발을 들이지 못한다. 이 하이야 카드는 팬 ID뿐만 아니라 아예 비자 기능까지 하는 것이다.

그래도 안심할 수 없다. 실제로 러시아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 팬들이 경기장 내에서 몸싸움을 벌여 크게 문제가 된 일이 있었다. 나름 신분이 보장된 이들이 경기장에 입장해도 사고를 났다. 하지만 카타르가 동원할 수 있는 치안력과 공권력은 한계가 있다. 앞서 언급했듯 카타르의 인구는 288만 명이다. 인구적으로 볼 때 ‘작은 나라’다.

이 약점을 카타르는 어떻게 극복할까? 현지 언론들은 카타르 정부가 강력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아웃 소싱한다고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 카타르 매체 <도하 뉴스>에 따르면, 카타르는 1억 6,200만 달러(한화 약 2,249억 원)을 들여 스위스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해 대공방어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협력을 통해 슬로바키아·체코 출신 병력을 통해 화학무기·핵무기 등을 방어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루마니아 정부와도 접촉해 VIP 경호 및 폭발물 제거에 대한 훈련을 받았다. 지난 1월에는 터키와도 협의를 통해 3,000여 명에 달하는 전경, 100명 가량의 특수부대, 50마리의 폭탄탐지견과 50인의 폭탄탐지견 조련사 등이 카타르를 직접 찾아 보안 시스템을 가동한다. 모로코 역시 수천 여명의 경찰을 카타르에 파견하며, 파키스탄으로부터 병력을 유치했다. 이탈리아도 다섯 명의 대테러 전문가들을 직접 파견해 교육을 진행한다.

마치 전쟁이 벌어졌을 때 평화유지군이 구축되는 것처럼, 여러 국가의 병력과 경찰들을 카타르에 집결해 현지 병력과 더불어 안전보안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철옹성을 구축해 그 내부에서 역대 최고의 축구 축제를 연출하겠다는 의지가 실로 대단해보인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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