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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회장님이요? 지금 경기 뛰고 계세요. 등번호 18번 저 선수입니다.”

지난 18일 K7 진천군리그 경기가 열린 충북 진천종합스포츠타운 경기장에서는 진천군축구협회 윤대영 회장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인터뷰를 위해 윤대영 회장을 찾았을 때 그가 있었던 곳은 뜻밖에도 그라운드 안이었다.

진천한마음FC 소속으로 그라운드를 누빈 윤 회장의 본업은 한우가게 사장이다. 하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과 경력만큼은 어느 축구선수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그는 20대 초반부터 한마음FC에서 뛰며 군대표로 도민체전에 출전했으며 팀의 감독, 총무, 회장을 거쳐 지난해 진천군축구협회장에 부임했다. 회장 부임 이후에도 한마음FC 소속으로 여전히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윤 회장의 축구에 대한 열정은 K7 진천군리그의 시스템을 바꾸고 있다. 회장 부임 이후 그가 처음 한 일은 리그를 연령대별로 나누는 것이었다. 그는 클럽의 모든 사람들이 참여하는 리그가 되기를 원했다. 그래서 그는 협회장이 되자마자 리그를 중장년부가 겨루는 A리그, 청년부가 겨루는 B리그로 확대 운영할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그동안 K7 진천군리그는 10개팀 단일리그로 운영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각 팀마다 리그 경기에 나서는 선수가 고정되는 문제가 있었다. 스스로 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윤 회장은 협회장이 되자마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윤대영 회장은 “사실 축구협회 입장에서는 리그를 두 개로 확대하면 경기수도 두 배가 돼서 해야 할 일이 상당히 많아져요. 협회 내부에서 많은 반대가 있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K7리그를 통해 축구를 즐겼으면 하는 생각에 내 의지를 강하게 밀어붙였습니다”라고 말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A리그, B리그로 나누어 운영하면서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모든 클럽들이 선수 모집을 추가로 하기 시작했고 다른 지역, 다른 종목을 찾아갔던 사람들이 돌아와 축구 동호인 수가 늘어났다. 윤대영 회장은 “지금 진천군이 군 단위에서 인구수 대비 축구인 수가 가장 많을 것”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하는 리그를 만든 윤 회장은 이번에는 동호인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위한 이벤트를 만들었다. 바로 매 라운드별 MVP 선정이다. 진천군축구협회 임원진이 매 라운드 선정하는 MVP에게는 5만 원짜리 지역상품권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다른 지역에서는 진행되지 않는 MVP 수상 역시 윤 회장의 아이디어와 의지로 진행될 수 있었다.

윤 회장은 “K리그를 보면 매 경기 화려하게 MVP를 수상하잖아요. 우리도 아마추어지만 프로와 같은 이벤트를 열어 선수들에게 즐길 거리를 더 만들어 준다면 리그에 참여하는 동기부여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어요”라면서 “앞으로도 이런 이벤트를 더욱 확대할 계획입니다. 가장 먼저 최고의 골 세리머니를 뽑아 수상하는 걸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 축구선수를 꿈꿨던 윤 회장은 지역 유소년 축구 발전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진천군축구협회 차원에서 유소년 팀들을 위해 발전 기금을 모금하고 전달하고 있었다. 이런 노력에 진천군체육회도 화답해 이날 경기장에서는 진천군체육회장의 기부금 전달식도 있었다.

윤대영 회장은 “제가 어릴 때 축구선수의 꿈을 접었기 때문에 저 같은 후배들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유소년 축구를 돕고 있어요. 진천군이 유소년 축구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곳인데 작은 노력으로 도움이 돼서 진천에서 한국 축구 발전에 이바지할 인물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글=이현호 기자(hhhh@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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