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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태석 기자
  • 국내
  • 입력 2021.07.26 15:46
  • 수정 2021.07.26 15:53

[올림픽 이슈] 5년 전 선수비 후역습에 시간 지연까지… 온두라스, 이번엔 못 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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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 온두라스전은 지독하게 전개됐던 창과 방패의 싸움이었다. 당시 신태용호는 손흥민 등 공격수를 앞세워 두들기고 또 두들겼고, 온두라스는 철저하게 막아내며 한 방을 노렸다. 그리고 그 한 방에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력을 뽐냈던 한국은 허탈하게도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5년이 흐른 후 또 온두라스를 만난다. 이번에도 그때와 같은 흐름이 연출될까? 현재 양 팀에 주어진 상황을 고려하면 ‘초반에는’ 그러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 현재 2020 도쿄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B그룹에 속한 4개 팀은 공히 승점 3점씩 나눠가지고 있다. 공평하게 이기면 8강, 지면 탈락이다. 그렇지만 축구에는 무승부가 존재한다. 무승부를 기록할 경우 현재 골 득실에서 4개 팀의 운명이 크게 갈릴 공산이 크다.

+3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은 비겨도 8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비겨도 된다’라는 방심을 하지 말아야겠으나, 주어진 여건이 여유로운 건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김학범호와 격돌할 온두라스는 그런 여유를 부릴 수가 없다.

온두라스는 현재 득실 차 0를 기록하며 2위에 랭크되어 있다. 이는 3위에 올라있는 뉴질랜드와 승점, 득실 차, 다득점(3득점) 모두 동률인 기록이다. 다만 똑같은 전적에도 뉴질랜드보다 앞서 있는 이유는 승자승 원칙 때문이다. 요컨대 온두라스가 한국전에서 무승부를 통해 8강에 오르려면 조건은 딱 하나뿐이다.

뉴질랜드가 루마니아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는 것뿐이다. 무승부 속 셈법도 꽤 복잡하다. 만약 온두라스가 한국전에서 무득점 무승부에 그치게 되면, 온두라스는 뉴질랜드 역시 무득점 무승부에 그치길 빌어야 한다. 뉴질랜드가 루마니아와 1-1로 비기게 되면, 온두라스는 골 득실에 밀려 탈락이다. 골을 주고받으며 한국과 승점 1점씩 나눠가진다는 가정을 한다면, 온두라스는 루마니아를 상대할 뉴질랜드보다 많은 점수를 내면서 한국에 비겨야 안정권에 들 수 있다.

따라서 온두라스 처지에서는 뉴질랜드와 루마니아의 경기 결과에 운명을 걸어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즉, 노골적으로 연장전 혹은 승부차기까지 가는 경기 운영을 했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과 같은 전략을 취할 수가 없다. 축구에서는 자신들의 운명을 다른 경기에 거는 것만큼 나쁜 수는 없다. 당연히 한국을 상대로 이기려고 공세를 취할 수밖에 없다. 한국은 공격적으로 밀고 올라올 온두라스 후방을 공략하며 되받아친다면 꽤 많은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신경 써야 할 대목은 절대 먼저 실점을 내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B그룹 최종 라운드는 이기면 8강이라는 대전제 속에서 치러지는 마지막 승부이기에 온두라스가 승기를 굳히기 위해 자세를 바꿔 갖은 수를 낼 공산이 크다. 실제로 5년 전 온두라스는 득점에 성공한 후 시간 지연 행위로 한국 선수들의 멘털을 뒤흔든 바 있다. 가뜩이나 ‘침대 축구’ 파훼법을 찾지 못해 애먹고 있는 한국 축구임을 고려하면, 이런 상황을 절대 만들어서는 안 된다. 김학범호가 주어진 상황에 방심하지 않고 이기는 경기 운영을 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먼저 넣으면 8강 가는 길은 더욱 넓어진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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