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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대전)

대전하나 시티즌이 야심차게 준비한 레트로 감성 유니폼이 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대전은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충남아산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21’ 23라운드에 맞춰 특별 유니폼을 출시했다. 유니폼 디자인은 킥오프 시간인 8시에 공개됐다. 무관중 경기였기에 팬들이 경기장에서 직접 디자인을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따라서 이 유니폼을 사려는 팬들은 경기 중계를 지켜보면서 온라인으로 구매해야 했다.

저녁 8시,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대전 구단 공식 쇼핑몰에 접속했다. 그러나 원활한 접근이 불가능했다. 클릭이 폭주해 홈페이지가 일시 먹통이 된 것이다. 기자석 옆에 있던 대전 관계자는 “접속량이 급증해서 일시적으로 서버가 다운된 것 같다”라며 담당자들과 급하게 연락을 주고받았다. 관계자의 밝은 표정에서 ‘대박을 쳤다’는 기운이 느껴졌다.

대전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입던 홈 유니폼 디자인을 참고했다. 당시 최은성, 김은중, 이관우 등 대전 레전드들이 최전성기를 구가할 때였다. 유니폼 색은 자주색과 남색, 흰색으로 꾸몄으며, 가슴에는 지역 내 굴지의 건설사 ‘계룡건설’을 새겼다. 이 시기에 대전은 창단 첫 FA컵 우승도 차지했다.

그리고 이번 2021년 하반기에 나온 레트로 유니폼 역시 큰 틀에서 비슷한 디자인을 사용했다. 가슴에는 모기업 하나금융투자의 ‘하나은행’ 로고를 새겼다. 또한 하나은행 상징색인 청록색을 상의 줄무늬와 바지, 양말에 넣어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대전이 레트로 유니폼을 제작한 배경은 무엇일까. 대전은 이번 충남아산전을 끝으로 잠시 집을 옮긴다. 하반기에 대전월드컵경기장 잔디 교체 공사가 예정되어 있어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잔여 홈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한밭종합운동장은 대전 창단 첫해인 1997년부터 월드컵경기장 준공 전까지 사용했던 ‘옛 안방’이다.

그저 홈구장을 옮긴다는 이유로 특별 유니폼을 만든 게 아니다. 지난 40여 년간 대전시민과 함께한 추억을 나눈 한밭종합운동장은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경기장이다. 이곳은 내년 3월에 철거되어 신축 야구장으로 다시 태어난다. 따라서 올 시즌 하반기는 대전 구단이 한밭운동장과 작별 인사를 나누는 기간인 셈이다. 대전은 레트로 유니폼으로 과거 영광의 추억을 되새기고자 한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현역 생활을 한 대전 이민성 감독은 “(옛 디자인을 딴) 새 유니폼에 거부감이 전혀 없었다. 선수 시절 봤던 디자인이기에 친근함이 느껴졌다. 선수들이 입은 걸 보니 잘 어울리더라. 이 유니폼을 입고 승리해 기쁘다”라고 들려줬다.

대전 관계자는 “레트로 유니폼을 기획하면서 몇 벌을 제작할지 고민했다. 의미가 크기 때문에 소량으로 만들어서 희소성을 높이고자 했다. 그렇게 해서 준비한 300벌이 오늘 경기 시간 동안 다 팔려서 품절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은 홈경기에서 2번 더 착용할 계획”이라며 한밭종합운동장에서도 레트로 유니폼을 볼 수 있다고 예고했다.

이날 대전은 충남아산과의 '충청도 더비'에서 1-0으로 승리해 리그 3연승을 질주했다. 순위도 4위에서 3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대전은 옛 기운을 이어받은 채로 원정 2연전(전남, 안산)에 나선 뒤 오는 21일에 경남과 홈경기를 치른다.

글=이현호 기자(hhhh@soccerbest11.co.kr)
사진=대전하나시티즌,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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