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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K3리그 평택 시티즌은 프로화 준비에 앞서 선수단 임금 체불부터 해결해야 한다.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면 K3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

평택 시티즌은 약 1년간 창단 준비 작업을 마치고 2017년에 K3리그에 발을 디딘 구단이다. 창단 첫해에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더니 곧바로 K3 어드밴스로 승격했다. 이때만 해도 K3리그는 어드밴스와 베이식으로 나뉘어 있었다. 2020년이 되어서 어드밴스는 K3로, 베이식은 K4로 재출범했다.

평택은 창단 시즌 K3 평균관중 3위, K3 단일경기 최다 관중 신기록 등으로 대한축구협회(KFA) 공로패까지 받았다. 초기부터 현재까지 평택을 이끌고 있는 윤상철 감독은 현역 시절 K리그 득점왕 2회, 도움왕 1회 등을 차지한 레전드다. 윤상철 감독은 “어리고 유망한 선수들을 키워 상위 리그로 보내는 팀이 되고 싶다. 그러면 더 많은 선수들이 평택으로 오고 싶어 할 것”라고 팀 철학을 설명한 바 있다. 올해 초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 장결희도 자유계약(FA)으로 영입했다.

최근에는 프로 구단이 되기 위한 첫 단추를 뀄다. 지난 1일 평택시청에서 ‘프로축구단 창단 등 축구 발전방향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평택시 관계자, 외부 전문가들은 축구전용구장 건립, 경기장 입지조건, 프로 구단 운영 기대효과 등에 대해 여러 의견을 주고받았다.

정장선 평택 시장은 “평택시가 향후 100만 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시에서도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프로축구단 창단도 그중 하나다. 축구전용구장 설립 등을 고려하고 있다. 전문가, 시민 및 언론의 의견을 수렴해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하지만 그 전에 풀어야 할 문제가 있다. K3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일부 평택 선수들의 임금이 1년 가까이 체불되어 선수단 사기가 꺾여 있다. 특히 수당 계약을 맺은 선수들은 지난해에 10원도 받지 못했다. 그런 선수가 10명이 넘는다”라고 들려줬다. 생계 유지를 위해 투잡, 쓰리잡을 뛰어야 하는 지경이다.

K3에서 구단과 선수가 계약을 맺는 방법은 ‘연봉 계약’과 ‘수당 계약’ 두 가지다. 평택시청으로부터 기본급을 받는 연봉제 선수들은 문제없이 급여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수당제 선수들은 2020년치 훈련수당·출전수당·승리수당이 모두 체불되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일부 선수들은 구단 사무국을 찾아가 수당 지급 여부를 물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곧 입금해주겠다”뿐이었다. 수개월째 반복되는 대답에 선수들 모두 지쳐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K3 구단을 운영하려면 먼저 법인화를 해야 한다. 평택은 법인이 2개여서 다소 복잡한 구조다. 팀 이름은 ‘시민구단’이지만 따지고 보면 시민구단이 아니다”라면서 “임금이 밀린 선수들은 각자 해결책을 찾아 나섰다. 그러나 K3 판이 워낙 좁기 때문에 나중에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K3리그를 운영하는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평택 임금 체불 문제로 협회 내부에서 심의위원회가 예정되어 있다. 위원회 결과에 따라 리그 퇴출까지 가능하다. 최대한 원만하게 해결하도록 말하고 있으나, 계속 지지부진하면 결단을 내릴 것이다. 최악의 경우엔 선수들이 임금을 못 받은 채로 팀이 공중분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평택 구단 관계자는 “어떻게든 올해 말까지 밀린 임금을 지급하려고 한다”라며 말을 아꼈다.

끝으로, 한 관계자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임금을 제대로 못 주는 팀이 평택뿐이겠는가. 급여를 못 받았다는 소식은 매년 곳곳에서 들려온다. K3에서 경주한수원, 김포시민축구단, 천안시축구단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재정이 열악하다. 단순히 팀 수만 늘리는 양적 팽창은 이제 멈춰야 한다.” 기본을 먼저 갖춘 다음에 프로화에 도전하는 게 순리다. 일부 구단들은 기본도 갖추지 않고 그저 '프로구단 만들자'만 외치고 있다.

글=이현호 기자(hhhh@soccerbest11.co.kr)
사진=평택 시티즌, 평택 시청,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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