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조영훈 기자
  • 해외
  • 입력 2021.10.01 14:46
  • 수정 2021.10.02 10:52

[11.5Lab] 토트넘, 포체티노 잃고 ‘이것’도 완전히 잃었다

관련기사

(베스트 일레븐)

축구 경기를 보다보면 주목할 만한 현상이 도드라지곤 한다. 빼어나게 빛나는 선수가 나타날 때도, 언더독 팀이 '파죽지세'가 될 때도 있다. <베스트 일레븐>은 축구 데이터 분석 업체 <팀트웰브>와 합작해 이 현상을 데이터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일레븐(11)과 트웰브(12)가 만난 '11.5Lab(Laboratory)'이다. 팀트웰브 김동현 팀장(kimdh@team12.co.kr)과 조영훈 기자가 함께 썼다. <편집자 주>

후방 빌드업을 활용하는 팀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전방 압박을 통해 이를 저지하려는 팀들의 숫자도 비례한다. PPDA는 팀들의 압박이 어느 정도인지 수치적으로 나타낸 데이터다. 데이터를 통해 어느 리그, 팀들의 압박이 뛰어난지 알아보도록 하자. 유럽 주요 5개 리그 2017-2018시즌부터 2021-2022시즌까지 총 5개 시즌의 데이터를 다뤘다. 다만 이번 시즌은 개막 후 두 달여가 지났을 뿐이기에 이를 고려해야 한다.

PPDA는 ‘Pass Allowed Per Defensive Action’의 약자로 수비를 통해 상대의 패스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했는지 측정한다. 팀 압박의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계산방식을 간략히 소개하면 특정 지역을 기준으로 A팀의 패스 횟수를 B팀의 수비 총합으로 나누면 된다. 이렇기 때문에 PPDA는 숫자가 작을수록 좋은 압박을 펼쳤다고 평가 할 수 있다. 수비 횟수가 많아질수록 분모가 커지기 때문이다.

압박 1등 ‘라 리가’, 꼴찌 ‘EPL’

모든 팀들의 수치를 평균화 한 것으로 전체적인 리그의 압박 정도를 알 수 있는 지표다. 따라서 숫자가 작을수록 리그 대부분의 팀들이 압박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다른 리그들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사이 스페인 라 리가가 5시즌 모두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라 리가 대부분의 팀들이 적극적 압박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가장 압박이 덜한 리그다. 대부분 4, 5위에 그쳤다. 코로나의 영향일까? 2020-2021 시즌에는 모든 리그의 PPDA값이 상승한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라 리가도 처음으로 10을 넘어섰다. 압박의 강도가 떨어진 거다.

2017-2018시즌 압박 왕: 맨체스터 시티

5개 리그 팀들을 모두 나열한 후 위에서 10개 팀을 가져왔다. 따라서, 여기에 있는 팀들은 모두 압박을 잘 구사하는 팀이라고 할 수 있다. PPDA 순위와 실제 순위의 상관관계가 크지는 않다. 재미를 위해 실 순위를 덧붙였다. EPL가 압박이 가장 덜한 리그라고 했지만, 특출한 팀들은 종종 존재한다. 그중 하나가 맨체스터 시티다. PPDA 6.4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순위를 보면 파리 생제르맹, 바이에른 뮌헨 등이 포함돼있는 걸 알 수 있다. 리그 우승을 자주하는 팀들 역시 압박을 중요시한다는 통계가 보인다.

2018-2019시즌 압박 왕: 에이바르

에이바르는 2017-2018 시즌에도 3위를 기록했는데, 이듬 시즌 압박의 정점을 찍었다. PPDA 6.83. 유독 라리가 팀들의 압박이 거셌던 시즌이었다. 10위 안에 4개의 라 리가 팀이 랭크됐다. 토리노는 PPDA 7.11로 2위에 올라 세리에 A 팀 중 유일하게 들었다. 직전 시즌 1위였던 맨시티는 8.44의 PPDA로 이번에는 10위에 올랐다. EPL 팀 중 유일하다. 바르셀로나도 8.43의 강한 압박을 펼쳐 9위를 기록했다.

2019-2020시즌 압박 왕: 파리 생제르맹

파리도 꾸준하게 리그 내에서 강한 압박을 펼치고 있다. 6.88의 PPDA로 1위였다. 리그1 팀 중 유일하다. 독일에서는 바이어 레버쿠젠이 뮌헨을 앞섰다. 7.68의 PPDA로 3위에 올랐다. 레스터 시티가 7.95의 PPDA로 EPL 팀들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레버쿠젠과 레스터 시티의 실제 순위는 모두 5위로 아깝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놓쳤다. 바르셀로나 역시 이름을 올렸고 클롭의 리버풀이 톱 10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PPDA는 8.01이다.

2020-2021시즌 압박 왕: 리즈 유나이티드

비엘사의 리즈 유나이티드가 EPL로 승격하자마자 유럽 축구 압박 왕이 됐다. 7.17의 PPDA를 기록했고, 실제 순위도 9위였다. 승격 팀의 파란을 일으켰다. EPL 팀들 중 유일하게 랭크됐다. 이승우 선수의 전 소속팀으로 잘 알려진 엘라스 베로나도 강등되었다가 1부 리그로 복귀하며 강한 압박전술을 들고 나왔다. 8.55의 PPDA로 8위에 올랐다.

2021-2022시즌 압박의 왕 : 바르셀로나

2021-2022시즌은 아직 6~8경기 밖에 진행되지 않았다. 때문에 이 지표는 현 시점에서 압박을 잘하고 있는 팀으로 해석할 수는 있다. 바르셀로나가 PPDA 6.05로 1위에 올랐다. 다만, 현재 바르셀로나의 성적은 좋지는 않다. PPDA 수치만 좋다고 성적이 따라오는 건 아니라는 대표적인 예시를 몸소 실천 중이다. 라 리가 팀이 무려 6개 팀이나 순위에 있는 만큼, 이번 시즌도 라 리가 선수들에게는 기술이 중요하다. RB 라이프치히 역시 앞에서 언급은 안했지만 꾸준히 전 방압박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도 7.7의 PPDA로 10위에 올랐다.

이어서 몇몇 팀들의 시즌별 PPDA를 살펴보자. 국내에서 인기 있는 EPL 주요 팀들 등 몇몇 팀을 정리했다. 단, 맨시티와 리버풀의 경우 감독 교체 없이 꾸준히 강한 압박을 펼친 팀들이라 제외했다.

첼시의 수많은 감독들, 전방 압박은 누가 잘했나?

첫 번째는 첼시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7-2018시즌 PPDA가 12.31로 리그 12위에 랭크되었다. 첼시의 PPDA는 2018-2019시즌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이 부임하면서 9.79로 리그 4위로 치솟았다. 이후 프랭크 램파드 감독과 토마스 투헬 감독 모두 리그 내 4~5위 정도의 PPDA를 기록하면서 높은 전방압박을 구사했다. 2021-2022시즌 현재는 11.64의 PPDA로 9위다. 아무래도 지난 시즌 바쁜 일정을 소화한 첼시가 이번 시즌 초반에 압박의 강도를 좀 낮춘 것으로 추측된다.

무리뉴와 솔샤르, 압박 누가 낫나?

2017-201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PPDA는 10.25로, 리그 순위 7위였다. 널리 알려진 대로, 조제 무리뉴 감독이 전방 압박을 적극적으로 구사하는 감독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 리그 준우승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냈다. 2018-2019시즌부터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무리뉴 감독의 자리를 대신했다. 이후 3시즌 동안 PPDA는 리그 7위, 6위, 9위를 기록했다. 현재는 9.72로 리그 내 4위에 랭크되어 있는데 앞 시즌들과 수치 변화는 크지 않다.

포체티노를 경질하면서 토트넘이 잃어버린 것

마우시리오 포체티노 감독의 토트넘은 2017-2018시즌과 2018-2019시즌, 7.58과 9.4의 PPDA을 기록, 모두 리그 2위였다. 강한 전방 압박을 구사했으며 이때 토트넘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리그 순위도 각 3, 4위였다. 특히 2018-2019시즌에는 UCL 준우승이라는 결과가 따라왔다.

2019-2020시즌 포체티노 감독이 중도에 경질되고 무리뉴 감독이 부임하면서 PPDA 수치는 상승했다. PPDA 순위만 놓고 보면 중위권 정도다. 2021-2022시즌 현재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부임하면서 PPDA는 13.69로 14위다. 산투 감독 역시 강한 전방 압박을 구사하지 않는다.

펩 과르디올라와 미켈 아르테타의 차이는?

아스널에 있었던 우나이 에메리 감독도 강한 전방 압박을 구사했던 감독이었다. 2017-2018시즌과 2018-2019시즌 PPDA 9.13과 9.47로 리그 3위에 올랐다. 실제 리그 순위는 5위였다. 2018-2019시즌에는 첼시와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만나서 아깝게 패배하였다. 이후 에메리 감독이 경질되고 시행착오 끝에 아르테타 감독이 부임하였다.

아르테타 감독은 과르디올라의 제자로 기대를 한껏 받고 있지만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원인 중 하나가 전방압박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앞에서 확인했듯이 유럽에서도 톱 10에 들 만큼 강한 전방 압박을 구사하는 만큼 압박을 중요시 하는 감독이다. 하지만 아르테타 감독의 아스널의 PPDA는 리그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으며, 올 시즌은 14.93까지 떨어져 19위에 올라있다.

압박을 이렇게 하는데도 6위라고?

사실 레알 마드리드의 PPDA는 큰 변화가 없지만 앞의 EPL 팀들과 비교하기 위해 가져와 봤다. 2017-2018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PPDA는 8점 중후반대로 강한 압박을 구사했다. EPL에서 이정도 수치는 리그 1~2위에 오를 수치이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리그 PPDA 순위는 6위에 불과했다. 두 리그의 스타일 차이를 좀 더 명확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시즌에는 안첼로티 감독이 부임하여 9.47의 PPDA로 11위로 소폭 하락했다.

유럽의 다크호스 아탈란타, 비밀은 전방압박

아탈란타는 이탈리아는 물론 전 유럽에서 위용을 뽐내는 중이다. 아탈란타는 2018-2019시즌 리그 3위로 사상 첫 UCL 진출을 확정했다. 첫 UCL 진출 후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8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2020-2021시즌에도 UCL 16강에 올랐다. 아탈란타 역시 강한 전방압박을 구사하는 팀이다. 리그 내 2~3위의 PPDA 랭크를 꾸준하게 기록하고 있다.

미하일로비치 성격만큼 화끈한 전방압박

볼로냐는 세리에 A 중하위권의 팀이다. 이 팀은 이전까지는 전방압박을 거의 구사하지 않았는데, 2019-2020시즌부터 시니샤 미하일로비치 감독이 부임하면서 전방압박을 선보였다. 2019-2020시즌에 7.73의 PPDA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지금까지도 강한 압박을 구사하고 있다. 볼로냐는 강등됐다가 2015-2016시즌부터 세리에 A에 합류했다. 이후에 실제 리그 순위 14~15위의 성적을 유지하다가 현재는 실제 리그 순위 11~12위로 소폭 상승했다. 긍정적이다. 앞으로 미하일로비치 감독의 행보도 지켜볼 만 하겠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Best Eleven.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