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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지난 7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3라운드 대한민국-시리아전이 벌어졌다. 경기 결과는 2-1, 벤투호의 ‘진땀승’이었다. 황인범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한국은 경기 막판 시리아에 동점골을 내줬다가 손흥민의 결승골로 어렵사리 승점 3점을 얻었다.

경기 중 가장 아쉬웠던 순간들은 역시 ‘피니시’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황희찬도, 프랑스 리그 1에서 날카로움을 뽐냈던 황의조도,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로 올라선 손흥민까지 모두가 마무리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의 두터운 수비도 문제겠지만, 선수들의 심적 부담감도 만만찮아 보였다.

다가오는 이란전(WC 예선 4라운드, 12일 오후 10시 30분)에서는 시리아전에서 보였던 아쉬움을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럴 수 없다면 승리와는 멀어진다. 시라아야 한국이 여러 번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 만큼 전력 차가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란전에선 찬스 몇 번을 생성하기도 어려울 거다. 아시아 최강 전력을 지닌 이란은 늘 그런 상대였고, 심지어 이번 경기는 원정팀의 무덤인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벌어지기도 한다.

전설 차범근의 현역 시절부터 들어오던 해묵은 이야기, 그러니까 수십 년 동안 반복된 이야기가 하나 있다면 ‘고질적 결정력 문제’다. 아쉽게도 이 사안은 2021년이 된 지금도 해결되지 않았다. 시리아전에서 보았듯, 선수들은 여전히 문전 앞에서 날카롭지 못하다. 각자 소속 팀에서는 훌륭한 퍼포먼스를 이어가지만,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면 막중한 무게감 때문인지 100% 실력이 배어나질 않는다. 아쉽지만, 정말로 그렇다.

벤투 감독은 이란전이 “챌린지”라고 했다. 맞는 이야기다. 이란과 상대 전적에서 열세인, 특히 원정에서 절대 열세인 한국에 이란전은 거대한 도전이다. 그렇지만 도전 속에 숨겨진 진짜 챌린지의 정체는 ‘결정력 발휘’다. 문전 앞에서 골망을 흔드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이란전의 승리, 나아가 이번 월드컵 예선의 기상도를 결정할 거다. 불안감 해소와 자신감 회복 측면에서도 꼭 깔끔한 피니시가 요구된다.

이번에야말로 결정력을 발휘해 승리에 닿는다면 정말이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패배와 동시에 또다시 마무리 아쉬움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온다면 최종 예선은 안타깝게도 가시밭길로 진입할 수밖에 없다.

‘얼마나 기회를 만드느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왔을 때 넣느냐’가 관건이다. 10개가 오더라도 해결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고, 2~3개만이 주어졌더라고 해결하면 끝난다. 제한된 기회 속에서 진행될 이란전, 결정력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이유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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