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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광양)

전경준 전남 드래곤즈 처지에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었던 경기였다. 공격적인 측면에서 위력을 발휘했다고 보기 힘든 경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반 종료 직전 천금 같은 득점 기회를 살려 위기에서 벗어났다.

전 감독이 이끄는 전남은 9일 오후 4시 광양 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1 33라운드 서울 이랜드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남은 후반 45분 이종호의 페널티킥 득점에 힘입어 서울 이랜드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승점 3점을 얻는 데 성공했다.

전남은 지난 4경기에서 승점 2점을 추가하는 데 그치고 있다. 승리를 거두면 5~6위권에 자리한 부산 아이파크와 경남 FC에 절망감을 안길 수 있는 격차를 줄 수 있지만, 지지부진한 행보 때문에 도리어 희망을 주고 말았다. 이날 서울 이랜드전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했다. 특유의 단단한 수비는 물론, 지난 네 경기와는 다른 매서운 공격력을 한꺼번에 선보여야 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공격이 문제였다. 이날 경기에서 전남은 내내 공격 전개에서 애먹었다. 후방에서 전방으로 나가는 패스가 좋지 못했던데다 특유의 속공마저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전남은 좌우 날개에 김병오와 사무엘을 내세웠는데, 두 선수의 파괴력을 거의 살필 수 없었다. 김병오는 시종일관 흐릿한 존재감을 드러내다 후반 36분 이종호의 패스를 받아 결정적 찬스를 잡았으나, 그가 날린 회심의 슛은 허탈하게도 골문 밖으로 나가고 말았다. 사무엘은 전반 초반 의욕적인 몸놀림을 보였으나 햄스트링에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 아웃, 발로텔리에게 자리를 내줘야 했다.

지난 서울 이랜드전에서 해트트릭을 몰아쳤던 발로텔리는 이번 맞대결에서도 골을 넣을 뻔한 결정적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후반 3분 재빨리 진행된 역습 과정에서 수비수 한 명을 앞세워두고 과감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파포스트 구석을 노리는 슛을 날렸으나 살짝 빗나갔다. 발로텔리 역시 이 장면을 제외하면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진 못했다.

이처럼 빈공에 시달리던 전남은 후반 44분 코너킥 이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서울 이랜드 수비수 황태현의 파울이 VAR 이후 페널티킥으로 선언되어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키커로 나선 이종호가 가까스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 페널티킥이 이날 경기에서 전남이 기록한 첫 번째 유효 슛이었다. 내용적 측면에서 전 감독과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다소 불만이 있을 경기겠지만, 그래도 결과가 필요했다는 점에서 이 페널티킥 득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를 지닌 골이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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