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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광양)

지난 32라운드 경남 FC전 무승부 이후 산술적으로나마 남아 있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사라졌지만, 서울 이랜드는 동기 부여를 잃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조금 더 높은 순위에서 시즌을 마치겠다는 의지를 경기력에서 읽을 수 있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서울 이랜드는 9일 오후 4시 광양 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1 33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0-1로 석패했다. 서울 이랜드는 후반 45분 이종호에게 내준 페널티킥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서울 이랜드는 지난 경남전에서 1-1로 무승부를 기록,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사라졌다. 혹독한 시즌을 치르다 막바지에 상황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 혹시나 싶은 마음을 먹었던 서울 이랜드 처지에서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정 감독의 견해는 달랐다. 정 감독은 지난해 K리그2 마지막 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전 무승부 때문에 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했던 걸 떠올리며 그때 복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소 농을 섞은 그의 말이었지만, 동기 부여를 잃지 않으려는 자세만큼은 진심이었다. 정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지면 안 된다. 최대한 순위를 올리는 게 내년을 위해서 필요하다”라며, 순위와 별개로 선수들이 진중한 자세로 승부를 벌이는 모습을 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확실히 서울 이랜드 선수들은 피치 위에서 의욕이 상실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최근 경기에서 준수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이건희·유정완을 비롯해 김인성·장윤호·레안드로 등 공격진을 이루는 선수들이 전남 수비진에 상당한 압박을 가하며 주도권을 가졌다. 전반전에는 주도권을 잡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전반 2분 만에 김인성의 기습적 왼발 중거리슛, 전반 13분 황태현의 오른발 중거리슛 등으로 전남 수문장 김다솔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더니, 원톱 공격수 이건희가 박스 안에서 수비수와 경합하며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어나갔다. 전방에서 재압박을 가하며 공수 전환 상황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 했고, 중원에서의 점유율 싸움이나 슛 횟수 등에서도 전남보다 우월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 16분에는 전남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좌측면에서 크로스가 넘어왔을 때 전남 수비진이 제대로 클리어하지 못한 볼이 흘렀고 레안드로가 터치하자 방향을 바꾸었다. 이때 김인성이 재차 발을 대어 방향을 바꿔 골문 안으로 우겨 넣었다. 다만 오프사이드 판정에 득점이 취소되는 불운을 맛봤다. 이 골이 인정됐다면 전남을 궁지로 몰았을 것이다.

물론 이날 승리를 따낸 팀은 홈팀 전남이다. 전남은 후반 종료 직전 이종호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서울 이랜드를 무너뜨렸다. 시종일관 더 좋은 경기 내용을 보인 서울 이랜드 처지에서는 다소 허탈한 뒷맛이 남을 경기였다. 그래도 순위와 별개로 향후 남은 경기에서도 총력전을 벌이겠다는 의지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한판이었다. 정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어쨌거나 순위는 순위다. 이는 자존심의 문제다. 우리 팀은 이 순위에 있어야 할 팀이 아니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승패를 떠나 그 약속, 분명히 지켰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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