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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광양)

전남 드래곤즈가 이번 시즌 열두 번째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이 승리는 이 열두 번의 승리 중 가장 중요한 결과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서울 이랜드전 승리는 추격자 팀들에게 커다란 절망을 주는 결과였다.

전경준 감독이 이끄는 전남은 9일 오후 4시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1 33라운드 서울 이랜드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남은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이종호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서울 이랜드를 꺾는 데 성공했다.

냉정히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경기 내용이었다. 플레이오프 가능성이 사라진 서울 이랜드지만, 어찌 됐든 더 높은 순위로 시즌을 끝내겠다는 의욕은 그대로였다. 반면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 상태에서 승부에 임한 전남의 경기력에는 초조함이 묻어나왔다. 더는 뒷걸음질치면 곤란했다. 부산 아이파크와 경남 FC가 야금야금 격차를 줄이고 다가오고 있다는 부담이 느껴졌다.

전 감독도 가까스로 승리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축구를 하다 보면 이처럼 꼭 이겨야 할 경기를 수없이 치르게 된다. 선수들이 좀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어쨌든 살 떨리는 승부를 견딘 후 다섯 경기 만에 승리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이제 세 경기가 남은 상태, 같은 라운드에서 부천 FC에 0-1로 패한 부산과 8점 차로 격차를 냈다. 10일 저녁 6시 30분 창원축구센터에서 충남아산 FC를 상대할 경남과는 현재 10점 차, 경남이 승리하면 7점 차로 줄어들지만 세 경기에서 7점 차는 뒤집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전남은 서울 이랜드전 승리를 통해 남은 세 경기에서 전패를 당하지 않는 한 플레이오프 진출은 거의 확정지어놓는데 성공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는 충남아산전을 준비할 경남에도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끝까지 방심하지 않는다는 게 전남의 자세다. 전 감독은 “킥오프 전 부산 결과를 두고 선수들과 얘기를 했다. 부산도 절실하게 승부했을 것이며, 우리도 마찬가지다”라며 “우리를 쫓아오는 팀이 얼마나 절실하겠나? 우리 역시 주어진 상황을 잘 체크하겠다. 이번에 승점을 따서 유리한 유치에 왔지만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른다”라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 감독은 “힘들게 만든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전남은 여기까지 오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제 화룡정점 직전의 상황까지 왔다. 마지막 방점을 찍으면 전남은 승격을 향한 루트를 확보할 수 있다. 방심하지 않는다면 전남이 간절히 바랐던 하늘길이 열릴 것이다.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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