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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창원)

이길 수 있었던 경기가 아쉽게도 무승부가 되고 말았다. 경남 FC 처지에서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을 한판이 되고 말았다.

설기현 감독이 이끄는 경남은 10일 저녁 6시 30분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1 33라운드 충남아산전에서 1-1로 비겼다. 경남은 전반 31분 고경민의 득점에 힘입어 앞서갔으나, 후반 34분 박민서에게 실점하며 아쉽게 홈에서 비기고 말았다.

사실 경남 처지에서는 꽤나 압박감을 느꼈을 경기였다. 경기 하루 전 전남이 서울 이랜드를 1-0으로 꺾었다. 이전 네 경기에서 2무 2패의 침체에 빠지며 플레이오프행을 확정짓지 못했던 전남은 이번 서울 이랜드전 승리로 플레이오프 문턱에 한 발을 걸치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33라운드전까지 5위였던 부산 아이파크는 같은 날 부천 FC에 0-1로 패했다. 전남과 부산은 공히 세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8점 차가 됐다. 즉, 부산이 남은 세 경기에서 전승하고 전남이 전패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는 한 구도가 뒤집혀지지 않는다. 부산은 사실상 경쟁 구도에서 낙오하는 분위기다.

충남아산전을 앞둔 경남의 처지도 부산과 비슷했다. 아니 부산보다 더한 위기에서 승부를 치러야 했다. 충남아산전 킥오프 전 경남은 전남이 서울 이랜드를 제물로 삼는 바람에 10점 차로 뒤쳐졌다. 말인즉슨, 만약 충남아산전에서 만에 하나 패할 경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겨도 승점 7점 차, 여전히 불리하지만 적어도 전남이 플레이오프행을 확정짓지 못하도록 할 수 있었다. 요컨대 무조건 이겨야 했던 경기다.

설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자력으로 플레이오프가 불가능해도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오늘 이기면 다음 라운드부터 어떤 일이 빚어질지 모른다”라고 희망을 놓지 않으려 했다. 시즌 내내 다소 들쭉날쭉했던 페이스를 보였던 경남의 지난 행보를 떠올리면 남은 네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을 과연 극복할 수 있을지 다소 의문감이 들긴 했다.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나름 괜찮은 모습을 보이긴 했다. 최근 좋은 경기력을 경쟁적으로 보이고 있는 윌리안·에르난데스·고경민이 시종일관 상대 수비진을 뒤흔드는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 31분 고경민의 페널티킥 선언 상황도 그랬다. 박스 안에서 에르난데스가 내준 볼을 윌리안이 오른발로 처리한 것이 빗맞아 흐르자, 이를 이어받은 고경민이 재빨리 공격을 이어가 충남아산 측면 자원 김인균으로부터 파울을 유도한 것이다.

이 장면 이외에도 세 선수는 선봉장다운 모습을 보였다. 윌리안은 전반 8분 경기의 향방에 크게 영향을 미친 충남아산 수비수 박세진의 퇴장 파울을 유도하며 경남이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승부할 수 있도록 했다. 에르난데스는 충남아산 수비진에게 내내 스트레스를 주었다. 전반 3분과 전반 21분 박스 외곽에서 위협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을 연거푸 쏟아내며 득점에 가까운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다만 이 좋았던 흐름이 후반전에 꺾인 게 아쉽다. 후반 34분 충남아산 공격수 박민서에게 통한의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전 상황에서 우측 크로스를 이어받은 상대 수비수 한용수의 헤더슛을 손정현이 몸을 던져 막아냈으나, 곧바로 반응한 박민서의 움직임을 막아낼 수 없었다. 어찌 보면 이번 시즌을 통틀어 경남의 최대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경남은 신예 공격수 유강현까지 피치에 내보내며 득점을 올리려 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1-1 무승부,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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