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베스트 일레븐)

▲ 박공원의 축구 현장

시즌 내내 치열하게 펼쳐졌던 2021시즌이 이제 막바지에 돌입하고 있다. 몇몇 팀들은 여전히 우승 등 뜨겁게 순위 경쟁에 집중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팀들은 이제 시즌을 정리하는 분위기에 돌입하고 있다. 어찌 됐든 선수들의 시즌은 이제 마무리되는 분위기인데, 프런트들의 시즌은 이제부터라 할 수 있다. 2022시즌 개막이 5개월이나 남았지만, 프런트들에게 이 시간은 너무도 촉박하다. 이미 내년 시즌을 위한 예산안을 모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에 올린 팀들이 상당수다

특히 시·도민구단의 경우에는 여러 변수가 상당히 많을 오프 시즌일 것이다. 내년 6월 1일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벌어진다. 사정을 모르는 이들에게는 축구와 별 관계가 없을 법같은 선거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시·도민구단에는 그렇지 않다. 거의 모든 시·도민구단의 구단주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장이다. 이들은 실무적인 선에서 구단 행정에 관여하지 않지만, 큰 틀에서 구단 운영의 방향과 지원을 결정하는 이들이다. 그래서 이 선거는 K리그와도 절대 무관하지 않다.

많은 게 바뀔 수 있다. 구단의 지원이 늘거나 반대로 줄 수 있고, 감독이나 단장 등 구단 내 주요 인사에 대한 정책도 바뀔 수 있다. 대개 지방자치단체장이 바뀌면 구단 사무국과 코칭스태프에 큰 폭의 인사 조치가 단행되는 경우가 많다. 코칭스태프가 바뀌면 선수들의 면면도 확 바뀌게 된다. 지난 몇 년간 구단이 공들여서 진행한 프로젝트가 새로운 구단주, 그러니까 선출될 지방자치단체장이 나타날 경우 중단되거나 없던 일이 되곤 한다.

프로축구 구단의 운영과 행정에 있어서는 연속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내년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각 시·도민구단에 가해질 지나친 변화는 사실 우려스럽다. 늘 나오는 얘기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 정치적인 유·불리와 이득에 따라 구단이 외풍에 흔들리게 되는 상황이 조성되면 굳은 심지를 가지고 구단을 성장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구단 내부의 노력도 중요할 듯하다. 이러한 문제 제기는 과거에도 늘 있어왔다. 선거는 향후에도 계속 있을 예정이다. 매번 한탄만 하고 끝날 일이 아니라, 구단 운영적인 측면에서 최대한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테면 구단의 투자 여부와 별개로 늘 좋은 선수진을 구축할 수 있도록 평상시 유소년 육성과 스카우트 시스템을 잘 다져놓아야 한다. 구단주가 관심을 가질 경우 팀의 규모가 커질 수 있지만, 반대로 외면하면 설움 받을 수밖에 없는 구단의 처지를 고려하면 평상시 자강할 수 있도록 밑바닥을 잘 다진 팀들만이 이러한 요건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 때마다 걱정하는 분위기를 조금씩 걷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글=박공원 칼럼니스트(現 대한축구협회 이사)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Best Eleven.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