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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전주)

윤일록이 시즌 막판 살아난 건 울산 현대 처지에서는 천군만마와 같다. 이동준이 이 중요한 시기에 다쳤다는 걸 고려하면 윤일록이 감을 찾았다는 건 홍명보 울산 감독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윤일록이 속한 울산은 17일 저녁 7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21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전북에 3-2로 승리했다. 울산은 전반 13분 바코, 전반 45+1분 윤일록, 연장 전반 11분 이동경의 연속골에 힘입어 전반 39분 한교원, 후반 3분 쿠니모토가 각각 한 골을 넣은 전북을 물리치고 대회 4강에 올랐다.

이 경기에서 울산이 내세운 라인업 중 가장 시선을 모은 포지션은 이동준이 자리하고 있는 오른쪽 날개다. 이동준은 이번 시즌 울산의 슈퍼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울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1골을 넣고 있으며, 도움도 3개나 기록하고 있다. 폭발적 스피드로 상대 측면 수비 배후를 파고들며 득점 찬스를 만들어냄은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측면이 아닌 최전방 스트라이커라도 빼어난 활약을 펼쳐 보이며 팀 공격에 보탬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동준은 지난 10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연전을 치르며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AFC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K리그 순위가 결정되는 시기라는 점에서 팀에서 가장 매서운 공격 옵션이 빠진다는 건 울산으로서는 뼈아픈 전력 누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자리를 차지한 윤일록이 이번 전북전에서 충분히 제몫을 해냈다. 윤일록은 이날 경기에서 매치업 상대였던 전북 레프트백 김진수와 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비단 전반 종료 직전 울산에 승기를 안겼던 득점 상황뿐만 아니라 김진수에게서 상대가 부담을 느낄 법한 여러 위치에서 여러 차례 파울을 만들어내며 울산 공격 첨병으로서 구실을 제대로 해냈다.

이날 경기에서 울산이 얻어낸 세 골은 윤일록이 자리한 우측면에서 두 골이 나왔는데, 이때 김진수를 집요하게 괴롭힌 윤일록의 간접적 기여도가 상당히 컸다. 물론 득점을 만들어 낸 상황에서 보인 윤일록이 골문 앞에서 보인 집중력도 대단히 훌륭했다.

윤일록에게 이번 전북전 득점은 개인은 물론 팀에도 상당히 큰 힘이 될 골이다. 윤일록은 지난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울산에 입단한 후 K리그에서 여섯 경기를 치르는 동안 득점이 없었고, 유럽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떨어진 경기 감각 여파도 상당했다. 하지만 이번 전북전에서 과거 K리그에서 최정상급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그 모습을 점차 찾아가고 있다는 걸 증명해냈다.

홍 감독의 표정도 밝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컨디션이 좋다. 이동준과 스타일이 달라도, 우리는 윤일록의 스타일을 알고 있기에 선발로 내보내는 데 문제가 없었다”라고 윤일록의 경기력을 평가했다. 이제 울산은 준족 카드인 이동준뿐만 아니라, 적당한 스피드와 우수한 테크닉을 지닌 윤일록까지 공격진에 뿌리를 내리게 만들었다. 울산의 공격은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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