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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수원)

전반 18분, 수원 삼성이 울산 현대에 페널티킥을 내줄 위기에 처했다. 중앙 수비수 헨리의 파울 후 주심은 울산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속절없이 1점을 빼앗길 상황. 수원은 ‘빅버드 수호신’ 골키퍼 노동건의 선방으로 위기를 탈출했다. 노동건은 이 선방 하나로 울산의 우승 레이스에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렸다.

수원은 28일 오후 2시 40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과 하나원큐 K리그1 2021 37라운드 파이널 A 경기를 소화했다. 양 팀은 전후반 90분 동안 치열하게 맞붙었지만, 결국 골은 터지지 않으면서 0-0 무승부로 경기는 종료됐다.

이날 홈팀 수원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에서 멀어지며 유종의 미를 위해 달렸다. 반면 우승 레이스를 펼치는 울산 처지에서 이번 수원전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였다. 울산이 더 급하고,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울산은 보다 조심스럽게 초반을 운영하면서 신중하게 공격에 나섰다. 수원은 기회가 올 때마다 적극적으로 역습을 시도했고,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시즌 마지막 홈경기 승리 의지를 온몸으로 뿜어냈다.

양 팀 모두 이렇다 할 결정적 찬스가 나오지 않던 중, 울산이 전반 18분 페널티킥을 얻었다. 수원 페널티 박스 안 왼쪽에서 볼을 툭 쳐놓고 페인트 동작을 시도하던 이청용이 헨리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곧바로 휘슬을 울려 울산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이동경은 골문 왼쪽 아래 구석을 노려봤다. 노동건이 측면으로 침착하게 몸을 던졌다. 긴 팔에 걸린 공은 골라인 바깥으로 굴러나갔다. 이내 모든 수원 선수들이 노동건을 끌어안고 기쁨을 나눴다. 평소 순발력하면 빼놓을 수 없는 노동건이다. 한 번의 큰 위기를 넘긴 그는 계속해서 정확한 펀칭과 선방으로 수원을 위기에서 끌어올렸다.

거듭 코너킥을 가져가던 울산의 헤더 슛이 골대를 나오는 장면도 있었다. 수원에는 행운, 울산에는 불운이었다.

후반 실점 상황이 나오기는 했지만 수원은 울산의 오프사이드로 다시 한 번 위기를 넘겼고, 노동건은 클린시트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주전 경쟁에서 양형모에 밀리며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양형모가 부상을 당한 사이 엄청난 활약으로 수원에 큰 힘이 되고 있는 노동건이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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