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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안양)

충남아산 FC 수비수 유준수가 5개월 만의 리그 경기를 소화했다. 지난 2월 20일 시즌 개막전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했던 그가 마침내 돌아온 것이다.

충남아산은 6일 FC 안양과 하나원큐 K리그2 2022 25라운드를 소화했다. 유준수는 이날 선발 출장하며 시즌 두 번째 경기에 나섰다. 부천 FC 1995와 1라운드 개막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던 유준수는 약 5개월 만에 다시 모습을 나타냈다.

유준수는 올 시즌 베테랑 수비수로서 주장을 맡았지만, 개막전에 당한 부상으로 인해 거의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는 부상 후 3개월 동안은 전혀 뛸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동혁 감독은 그를 믿고 기회를 줬다. 경기 하루 전날 저녁, 박동혁 감독은 유준수에게 다음 날 경기를 준비하라고 통보했다.

안양전 종료 후 <베스트 일레븐>과 만난 유준수는 5개월 만의 출장 비화를 밝혔다. 박동혁 감독은 “갑작스럽게 생각이 나서 준비 없이 어제 바로 준비시켜서 데려왔는데, 오랜만에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준수는 “갑작스러웠다. 깜짝 놀라기는 했는데 하루 전에라도 알려주신 게 어디냐. 설레고 준비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웃었다.

회복 과정을 묻는 질문에 그는 “부상을 당하고 3개월 좀 넘게 운동장에 운동을 못 했다. 3개월 지나고 들어오니 회복이 더디고 힘들더라. 운동하는 거나 심적으로나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감독님이 너무 급하게 하지 마라, 천천히 하라고 여유를 주셔서 크게 부담 없이 잘 회복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무려 5개월 만에 경기에 나선 그는 “우리 팀 경기를 보면서 선수들에게 주장으로서 미안하고, 고참으로서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까 생각을 했다. 내 바람대로 모든 선수들이 지금까지 정말 잘해줬고 팀도 단단해졌다. 내 역할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패배를 당하고 지금 분위기가 살짝 꺾이는 가운데 내가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임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박동혁 감독은 요즘처럼 날이 덥고 팀이 힘든 상황일수록 베테랑, 고참의 존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준수도 그런 감독의 마음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 그는 수비 라인의 중심을 잡고 선 ‘주장’으로 임무를 다했다.

“경기장에서의 리더 역할이나 적재적소에 뒤에서 말로 도와주고, 방향을 잡아주는 부분에서 부족한 면이 있었다. (감독님이) 그 부분을 우리에게 요구를 하셨다. 이번 경기에서 내가 몸이 100%는 아니지만 그런 걸 해주기를 바라셔서 경기에 들어갔던 것 같다.”

K리그2에서 충남아산은 까다로운 팀으로 꼽힌다. 내로라하는 강팀들조차도 충남아산을 만나면 고전하기 일쑤다. 안양도 충남아산을 만나 이번 시즌 1승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라운드 패배를 당한 충남아산은 연패의 늪에 빠지지 않고 무승부로 승점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까다로운 팀으로 불리며 이번 시즌 연패가 단 한 번도 없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내가 생각하기에 충남아산이 하루아침에 된 건 아닌 것 같다. 감독님이 계속 지도를 해오시면서 그게 쌓이고 쌓여서 조금 더 좋은 조직력을 가진 팀으로 거듭난 듯싶다. 하루에 된 게 아니고 감독님이 많은 경험을 한 게 밑바탕이 된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유준수는 K리그부터 하부 리그, 태국 리그까지 다양한 무대를 경험한 베테랑이다. 이날은 유독 무더운 날씨 때문에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 태국과 한국의 날씨를 비교해달라는 말에 그는 “나는 개인적으로 태국보다 한국 여름이 더 더운 것 같다. 태국은 해 떨어지면 시원하기라도 한데 한국은 너무 습하고 숨이 턱턱 막힌다”라며 한국의 엄청난 여름 날씨에 혀를 내둘렀다. 그리고는 “힘든 상황에 어린 선수들이 더 잘 뛰겠지만 베테랑의 역할도 있다. 어린 선수들보다 더 많이 뛰지는 못하지만 베테랑 선수의 역할을 해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시즌 하반기에 복귀한 유준수는 “정말 몇 개월 만에 돌아온 건지 모르겠다. 행복했다. 한 경기 뛰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라고 감격적인 소감을 남겼다. 그러면서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뛰든 안 뛰든 연연하지 않고 팀을 위해 감독님을 잘 보필하고 선수들이 하나 되고 좋은 팀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앞으로 고민하겠다”라고 팀의 발전을 걱정하고 노래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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