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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광양)

지난해 K3리그에서 정상에 오른 후 프로에 도전장을 내민 김포 FC는 K리그2에 무난한 연착륙을 하고 있다. 27라운드가 종료된 현재 김포는 승점 28점(7승 7무 11패)를 기록, 7위에 랭크되어 있다. 와중 손석용·윤민호 등 팀을 대표할 만한 간판을 만들어내기까지 했다.

여러모로 자부심을 가질 만한 성과가 많다. 고정운 감독은 “올해 꼴찌만 안 하면 된다는 게 목표”라고 웃으며 말한 바 있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있기 때문에 최종 순위가 어떻게 될 지는 미지수이지만, 선수들과 합심해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에게 뿌듯한 시즌이다.

그리고 이런 김포의 행보는 향후 K리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팀들에게도 꽤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K리그에 도전하겠다는 팀들이 꽤나 많아진 분위기다. 천안시 축구단·청주 FC 그리고 창단 움직임이 있는 고양 등의 향후 행보에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하부리그에서 프로무대로 올라와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는 김포의 선례는 이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한다.

고 감독은 지난 17일 광양 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27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전에 앞서 <베스트 일레븐>과 만난 자리에서 김포의 길을 뒤따르려는 후발주자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그런데 고 감독은 이들의 프로 도전이 반갑다면서도 걱정스럽다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바로 선수 인프라와 저하될 수 있는 리그의 질 때문이다.

고 감독은 “물론 대학 선수 등 여러 선수들에게 문호가 넓어지는 장점도 있다. 팀이 많이 창단되면 축구인들에게도 좋은 일이긴 하다”라면서도, “이번에 우리 팀도 창단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을 모을 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 우리 팀의 경우, 지난해 시즌이 끝나자마자 스쿼드 작업을 시작했다. 선수 인프라 현실 대해 잘 몰랐고, 막상 해보니 스카우트가 정말 힘들었다. 결국 지난해 팀에서 1/3 정도인 열네 명을 끌고 K리그2로 올라와야 했다. 그런데 두세 팀이 연이어 프로화가 된다고 하면 그에 걸맞은 스쿼드를 어떻게 할 건지 걱정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정이 넉넉하다면야 좋은 선수를 사들일 수 있지만, 이번에 창단될 팀들은 우리처럼 그런 사정도 아니다. 결국 K3에서 뛰던 선수들이 팀에 계속 남아있을 텐데, 이런 식으로 가다 보면 전체적으로 리그의 질적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들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고 감독은 K리그2의 양적 확대보다는 K3리그의 점진적인 프로화가 더 나은 것같으냐는 질문에 동의했다. 프로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팀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높이 사고 있는 고 감독이지만, 리그 차원에서 전체적인 수준 유지를 도모해야 한다는 견해를 남긴 것이다. 어쩌면 김포 사령탑인 그의 자리를 고려할 때 쉽지 않은 소신 발언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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