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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황인범은 ‘마에스트로’였다. 경기를 지배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팀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1차 중국전에서 3-0으로 이겼다. 전반 39분 주천제의 자책골이 터진데 이어 후반 9분 권창훈의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 35분에는 조규성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선수는 황인범이다. 벤투호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한 가운데, 황인범은 백승호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그 앞에 권창훈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섰다.

황인범은 여유 있었다. 중국이 두 줄 수비로 내려앉은 가운데 전후방을 오르내리면서 공을 소유한 시간이 많았다. 상대 압박에도 공을 웬만하면 빼앗기지 않고 전방까지 무난하게 패스를 공급했다.

해외파까지 전부 소집된 벤투호에서는 주로 손흥민이 대부분의 세트피스를 담당한다. 이번 중국전에서는 황인범이 이를 담당했다. 세트피스 모든 킥을 담당하면서, 프리킥과 코너킥으로 기회를 창출했다.

그런가 하면 상대 수비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한 차례 날카로운 중거리 슛으로 상대 골키퍼를 시험했다.

한 차례 좋은 득점 기회도 있었다. 조규성이 사이드로 빠지면서 올린 크로스를 엄원상이 머리로 내줬다. 황인범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살짝 떴다.

한국의 추가골도 황인범의 발끝에서 터졌다. 황인범이 후반 9분 오른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김진수의 헤더에 이어 권창훈에게 이어졌다. 권창훈이 침착하게 왼발로 득점에 성공했다.

세 번째 골의 기점 역도 황인범이 했다. 황인범이 빌드업 과정에서 고영준에게 내준 패스가 곧장 조규성에게 이어졌고, 조규성이 깔끔한 득점을 터트렸다.

벤투 감독은 이번 중국전에서 승기를 잡자 후반 15분경부터 많은 선수들을 교체하면서 휴식을 줬다. 권창훈·엄원상 등 선수들이 빠지는 가운데 황인범은 후반 35분 김진규와 교체되기 전까지 오랜 시간을 소화했다.

한때 ‘벤투의 황태자’라는 반쯤은 미심쩍은 듯한 시선을 받던 그였으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자신의 진가를 최대한으로 발휘하고 있다. 이제 황인범 없는 벤투호는 상상할 수 없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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