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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광양)

전남 드래곤즈 수비수 최정원은 지난 주말 깜짝 놀랄 만한 경험을 했다.

최정원이 속한 전남은 지난 17일 광양 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27라운드 김포 FC전을 치렀다. 이날 교체 투입되어 피치를 밟은 최정원은 소속팀의 0-1 패배에 아쉬움을 머금고 피치 밖으로 빠져나와야 했다. 하지만 이 경기를 앞두고 생각지도 못한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생각지도 못한 일본 축구팬들의 방문을 받은 것이다. 아직 양국간 왕래가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몇몇 일본 팬들이 특정 J리그 클럽 유니폼을 입고 광양 축구전용구장에서 나타났다. 당초 이들은 전남에서 뛰고 있는 일본 출신 미드필더 사토 유헤이를 응원하기 위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게 아니었다. 이들은 전남 수비수 최정원을 응원하기 위해 발걸음을 떼기 꽤 힘들었을 광양까지 찾아온 것이다.

이 일본 팬들은 과거 최정원이 몸담았던 파지아노 오카야마의 팬들이었다. 최정원은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파지아노 오카야마에서 3년간 활동한 바 있는데, 이 활약을 발판으로 K리그로 돌아올 수 있었으니 최정원에게는 잊을 수 없는 클럽이라 할 수 있다. 파지아노 오카야마 팬들 역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최정원을 잊지 않고 있다.

최정원은 <베스트 일레븐>과 나눈 대화에서 “저도 깜짝 놀랐다. 제가 일본에서 뛸 때 경기는 물론 훈련도 자주 오신 팬들이었다. 코로나19 시국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이 먼 곳까지 오셨다는 것에 너무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 갓 프로 생활을 시작했을 때였다. 프로라는 세계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던 시절이었는데 그 팬들이 많이 응원해주신 덕에 적응할 수 있었다. 덕분에 일본에서도 나름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었다”라고 파지아노 오카야마 시절을 떠올린 후, “일본에 있을 때도 정말 감사하다고 느꼈는데 한국에서 또 뵙게 되니까 정말 옛 생각이 많이 났다“라고 재차 고마워했다.

안타깝게도 옛 친정팀 팬이 보는 앞에서 경기에서 진 것은 최정원에게는 애석한 일이다. 일본 팬들에게도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여행 일정 문제 때문에 전반전만 보고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다행스럽다면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지, 패배가 결정되는 골은 후반에 나왔다. 최정원과 파지아노 오카야마 팬들은 커다란 반가움과 진한 아쉬움이 남는 만남을 가졌다.

최정원은 “제가 뭐라고 제 유니폼을 입고 멀리 한국까지 오셨는지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었는데 떠나야 하신다고 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에 또 오시겠다고 하니 그때 식사하자고 말했다. 이기지 못해 더 미안했는데, 하루 빨리 팀 분위기를 추슬러 다음에 만날 때에는 경기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생각지도 못한 반가운 손님의 방문 덕에 최정원은 잔뜩 기를 얻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전남 드래곤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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