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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순위표상으로는 K리그2 하위권 팀간 대결이 아니냐고 가볍게 여길 수 있다. 오는 24일 저녁 6시 광양 축구전용구장에서 예정된 하나원큐 K리그2 2022 28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부산 아이파크의 대결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하지만 전남 사령탑 이장관 감독은 묘한 감정 속에서 치르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간절한 첫승을 옛 친정팀을 상대로 얻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감독이 부임한 후 전남은 7경기 연속 무승에 시달리고 있다. 흐름이 괜찮다고 볼 수가 없다. 부임 초기만 하더라도,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지만 무승부를 통해 계속 승점을 가져왔었다. 선수비 후역습 스타일이 명확했던 팀 컬러가 이 감독이 자리한 후 공격적인 색채를 보이면서 광양 팬들에게 커다란 지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전남을 오래도록 짓누르고 있는 무승의 어두운 그림자를 끝내 걷어내지 못했다. 최근 두 경기에서는 아예 연패를 당했다.

결과론적으로 분위기 반등에 실패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부산과 격돌해야 한다. 이 감독 처지에서는 부산은 특별한 팀이다. 이 감독은 1997시즌 부산의 전신인 부산 대우 로얄즈를 통해 프로에 데뷔했으며, 2007시즌까지 10년간 몸담았다. 비록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현역 은퇴를 해야 했지만, 이 감독 처지에서는 현역 시절 청춘을 바친 팀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런 스토리 때문에 부산 사령탑이 공석일 때 팬들 사이에서 늘 나오던 얘기 중 하나가 바로 이 감독의 부임 얘기였을 정도였다. 이 감독도 부산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이 감독은 지난 17일 광양 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김포전이 끝난 후 <베스트 일레븐>에 “부산에 대해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선수 때 많은 활약을 했기 때문이다. 김포전을 통해 반전해 부산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첫 승이 미뤄져서 안타깝기도 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감독 처지에서는 마냥 과거의 향수에 젖어있을 수 없다. 앞서 언급했듯 감상에 빠져있을 여유가 없는 팀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건 부산도 마찬가지다. 박진섭 감독이 부임한 직후 다섯 경기에서 2승 2무 1패로 반전 가능성을 보이던 부산은 최근 세 경기에서는 내리 패하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지난 세 경기에서 얻은 득점은 단 하나도 없다. 부산 역시 지도자가 되어 나타난 이 감독을 반갑게 안아줄 수 없는 처지다.

옛 정을 접어두고 일단은 이겨놓고 봐야 할 경기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감독은 “회복을 잘해야 한다. 빨리 회복하겠다. 그리고 부산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겠다”라며 승부에서 반드시 승리를 따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감독은 상황에 따라서는 플라나 등 아껴뒀던 외인 카드까지 뽑아들어 부산을 잡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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