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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서울 이랜드는 다소 특이한 외국인 선수 활용법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출신이 어디든 축구만 잘하면 되는 게 가장 중요한 원칙이긴 하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아르헨티나 출신 공격수들에게 꽂혀있는 듯한 느낌을 줄 때가 있다.

지난 2021시즌 니콜라스 베네가스가 서울 이랜드의 최전방에서 활약했었다. 2022시즌에도 마찬가지다. 이번 2022시즌에는 펠리페 까데나시와 마우리시오 아센호가 뛰고 있다. 베네가스는 23경기에 출전해 6골 1도움을 올렸었다. 현재 팀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는 까데나시는 19경기 5골 2도움, 아센호는 13경기 1골을 기록하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세계적 축구 강국인 걸 모르는 팬들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아르헨티나 출신 선수들은 K리그에서는 유달리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 적이 많지 않다. 이웃 국가 브라질 선수들은 늘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으며, 과거 마우리시오 몰리나의 사례에서 보듯 콜롬비아 선수들도 제법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 출신 K리거는 팬들의 뇌리에 딱히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적이 없다. 2004년부터 2년간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에서 뛰며 K리그 정상급 수비를 펼친 센터백 하비에르 무사 정도가 아마 거의 유일한 성공사례일 것이다. 현재 서울 이랜드에서 뛰었거나 뛰고 있는 아르헨티나 선수들도 과거 선배들의 좋지 못했던 선례들을 쫓는 듯한 분위기다. 그나마 까데나시가 제몫을 해주고 있으나 더 높은 순위로 도약하길 바라는 팀의 열망을 고려한다면 더 돋보이는 활약을 해야 했다.

이처럼 서울 이랜드가 아르헨티나 출신 공격수를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정정용 서울 이랜드 감독에게 물었다. 지난 18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졌던 하나원큐 K리그2 2022 27라운드 대전하나 시티즌 원정 경기를 앞두고 관련 질문을 받은 정 감독은 “결과론적인 해석이라 할 말이 없다. 어떻게 보면 까데나시가 지금 잘해주고 있어 다행이긴 한데, 리스크가 조금은 있었던 것도 맞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경험을 통해 아르헨티나 선수들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브라질에서도 1년 반을 생활했고 아르헨티나에서도 살았었다”라고 자신의 과거 경험을 먼저 언급한 정 감독은 “브라질에도 좋은 선수가 많지만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우리나라 선수들과 조금 더 맞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 선수들과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성향과 성격이 조금은 다르다. 브라질 선수들은 종종 만만디 스타일이 있는 반면에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다혈질적인 부분이 있다. 그래서 더 배고픈 선수들이 우리 팀에는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외국인 선수들을 준비했다”라며 아르헨티나 선수들을 더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결과론적으로 지난 2년간 결과적으로 확실하게 눈을 사로잡는 선수가 나오지 못한 것은 맞지만, 아르헨티나 선수들을 좀 더 중용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올해 까데나시의 활약에 만족하느냐고 묻자, 이 감독은 “일단 골을 넣어주니까”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몇 번의 기회가 없잖아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도 크다. 까데나시뿐만 아니라 아센호에게도 더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아쉽다”라며 “지난해에도 그랬지만 외국인 선수들에 관해 많은 경험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성적이 결정되는 경향이 심한 K리그2인 만큼, 서울 이랜드도 현재 데리고 있는 두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분발이 절실하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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