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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창원)

티아고가 깨어났다. 티아고가 침묵을 깨자 공격력 저하 때문에 고심하던 설기현 경남 감독도 미소를 되찾았다.

설 감독이 이끄는 경남은 26일 저녁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29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전에서 2-1로 승리했다. 경남은 전반 40분과 전반 45+1분 티아고의 멀티골에 힘입어 후반 40분 김경준의 한 골에 그친 안산을 물리치는 데 성공했다.

설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공격력 저하를 걱정했다. 표면적으로 기록상 팀 득점이 현재 리그 1위이긴 하지만, 공격의 축을 맡고 있는 윌리안과 에르난데스가 떠난 후 파괴력이 저하되는 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짝을 잃은 티아고의 득점이 뚝 끊겼다. 티아고는 지난 6월 26일 광주 FC전 이후 골맛을 보지 못했다. 득점 기계 가동에 애로 사항이 발생하자 경남의 승점 쌓기도 주춤했다. 티아고가 골을 넣지 못했던 세 경기에서 1승 1무 1패에 그쳤다.

설 감독은 티아고의 득점력이 배가되려면 주변 동료들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측면에 자리한 원기종과 모재현, 티아고와 중앙에서 합을 맞추던 고경민 등 다른 선수들의 분발을 요구한 것이다. 이번 안산전에서는 선수들이 기대에 부응했다. 경남 선수들이 티아고를 살렸다.

전반 40분 티아고는 박광일의 우측 코너킥을 정확한 헤더슛으로 연결해 수문장 이승빈의 선방쇼로 버티던 안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고 전반 45+1분 티아고는 동료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통해 멀티골을 성공시켰다.

티아고의 깔끔한 마무리도 돋보였지만, 이 페널티킥을 얻어낸 원기종의 플레이가 더 대단했다. 원기종은 스피드를 실은 현란한 개인 돌파 능력을 앞세워 매치업 상대였던 아스나위를 완벽하게 무너뜨리고 크로스를 날렸다. 이 크로스가 안산 중앙 수비수 신일수의 손에 맞고 페널티킥으로 선언됐다. 사실상 원기종이 만들었다고 봐도 무방한 이유다.

또, 원기종은 후반전에는 배후 침투를 통해 두 차례 결정적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티아고에게 절묘한 컷백으로 득점에 가까운 찬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날 원기종의 플레이는 과거 에르난데스나 윌리안 못잖을 정도로 존재감이 있었다. 향후를 기대할 만한 요소였다.

세트 피스를 활용해 티아고의 높이에서 나오는 파괴력을 끌어냈고, 윌리안과 에르난데스 못잖은 측면 파괴력을 통해 티아고에 또 한 번 골 찬스를 내준 것이다. 덕분에 티아고는 지난 5월 3일 안산 원정 경기이후 2개월 23일 만에 멀티골을 맛볼 수 있었다. 시즌 세 번째 멀티골이다.

티아고가 골맛을 봤다는 건 윌리안과 에르난데스가 남긴 공백을 다른 선수들이 메우고 있다는 증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덕분에 설 감독은 공격력 저하에 대한 고민을 조금은 덜 수 있었다. 이제 꾸준함을 이어가야 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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