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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부산)

좋지 못한 흐름을 깨기 위해서라도 부산 아이파크전에 총력전을 하겠다는 이정효 광주 FC 감독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광주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잃지 않으며 선두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27일 저녁 7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27라운드 부산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광주는 전반 32분 아론, 후반 19분 허율의 연속골로 부산을 손쉽게 꺾었다.

광주는 지난 묘한 일정 속에서 이번 부산전을 치러야 했다. 지난 15일 FC 안양전 이후 약 2주 만에 치르는 경기였다. 그리고 사흘 뒤에는 안방에서 2위 대전하나 시티즌과 물러설 수 없는 경기를 앞두고 있다. 대전하나가 지난 18일 서울 이랜드전 이후 쭉 휴식을 취하다 광주 원정 경기에 임하는 반면, 광주는 대전하나전에 앞서 이날 부산전에 힘을 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감독 처지에서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객관적 전력과 흐름상 최하위 부산을 상대로 로테이션을 꾀하고 대전하나전에 승부를 걸 것인지, 부산과 대전하나를 차례로 상대하며 총력전을 하는 정공법을 택할지 하나를 결정해야 했다. 이 감독은 “총력전하겠다”라며 후자를 택했다. 휴식기 전 두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는 점, 무리하게 2위와 맞대결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부산전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하면 낭패라는 점을 고려한 듯했다.

헤이스·허율·박한빈 등 내놓을 자원들을 모두 내놓은 광주는 전반 15분까지는 홈팀 부산의 기세에 다소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반 14분 좌측면 얼리 크로스를 장신 공격수 허율이 골문 앞에서 헤더로 연결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그리고 전반 32분 기어이 부산의 사기를 꺾는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하승운이 부산 진영 박스 왼쪽에서 최준과 경합하다 넘어지며 왼발로 넘긴 패스를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아론이 부산 센터백 발렌티노스를 가볍게 제치고 왼발로 득점에 성공했다.

가뜩이나 최근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부산 처지에서는 허율의 득점 이후 더욱 무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 광주는 후방에 많은 선수를 배치시켜 위험 지역을 보호하고 헤이스 등 빠른 카운터어택을 시도했다. 전체적으로 부산이 공세를 취하는 흐름이었지만 광주는 쉽게 흔들리지 않았고, 도리어 후반 19분 헤이스의 우측 땅볼 크로스를 이어받은 허율의 쇄도로 두 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허율의 이 골은 쇄기골이었다.

일단 광주는 부산전 승리를 통해 두 경기 연속 무승부라는 좋지 못한 흐름에서 벗어났다. 대전하나전에 앞서 상승세의 모먼텀을 다시 잡은 광주가 대전하나전에서도 여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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