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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천안)

‘02 히어로’ 현영민은 올해부터 감독으로 활약한다. 첫해부터 트로피를 얻었다.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성과다.

지난 28일, 천안시에 위치한 천안 축구센터에서 2022 GROUND. N K리그 유스 챔피언십 U-17 파이널이 킥오프했다. 성남 FC U-17(풍생고)과 울산 현대 U-17(현대고)의 맞대결이었다. 우승은 울산 U-17에 돌아갔다. 울산 U-17은 후반 15분 신현우, 후반 21분 홍승연의 연속골로 2-0 승리했다.

현영민은 울산 U-17의 리더였다. 팀을 정상까지 인도하며, 사령탑으로서 첫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역량을 빠르게 입증했다. 현 감독은 경기 후 현장의 미디어와 만난 자리에서 생소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얼떨떨하다. 무엇보다도 ‘우승 감독’ 만들어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우승은 쉽지 않았다. 현 감독이 택한 방법은 ‘울림 있는 메시지 전하기’였다.

“채 24시간을 쉬지 못하고 운동장에 나왔다. 체력적 문제가 벌어질 거라고 예상했다. 후반 들어가기 전엔 이렇게 말했다 ‘지치면 지고, 미치면 이긴다’라고 말이다. 후반전에 미쳐보자고 했는데, 정말 아이들이 미치도록 뛰었다. 간절하게 임했던 게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현 감독은 자신의 철학에 대해서도 명료한 의견을 전했다.

“두 가지다. 현대 축구에서 발전하기 위해선, 밸런스와 속도가 필요하다. 공수 밸런스, 공수 전환 속도, 나아가 생각의 속도까지. 이 두 가지를 시즌 초부터 끊임없이 강조했다.”
 

 

이렇게 빨리 우승에 도달할 줄은 현 감독도 예상하지 못했다.

“전혀 예상 못했다. 사실 처음에는 자신 있었는데, 막상 대회에 임하니 쉽진 않았다. 그래도 운영과 기용에서 점차 수정을 거듭했고, 선수들을 파악하고 방안을 마련했다. 코칭스태프가 많이 도와줬다. 이런 요소들이 자유로운 팀원들과 맞아떨어졌다. 그렇게 대업을 이뤘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라면, 울산 U-18이 승부차기에서 졌다는 거다….”

초보 지도자인 만큼, 아직은 노하우가 부족할 수도 있는 현 감독이다. 현 감독 역시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쉽지 않음을 언급했다.

“나는 열린 지도자라고 생각하고 소통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자유와 아이들이 생각하는 것에 있어 괴리감은 있다. 때로는 엄격하게 할 필요도 있다고 느낀다. 그래도 자유와 책임을 동시에 강조하며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됐다. 이런 게 운동장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유스가 의미를 가지려면 결국은 ‘1군과 연계성’이다. 현 감독으로서는 울산 현대 1군의 수장인 홍명보 감독과 소통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홍 감독은 현 감독의 지도자 철학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게끔 환경을 조성했다.

“홍 감독님은 말씀하신다. ‘지도자가 처음이니, 성적에 구애받지 말고 하고 싶은 거 하라’라고 말이다. 철학을 가지고 발전시키려 한다. 그런 게 잘 이루어졌을 때, 프로와 연계할 수 있다. 지금은 울산 현대 1군과 연습 게임에 우리 고등학생들이 차출되기도 한다. 아이들에겐 커다란 동기부여다. 이젠 내 몫이다. 프로 가서 경쟁력을 발휘할 아이들을 육성해내야 한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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