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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김천)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들의 맹활약을 보고 만면에 웃음을 지었을 듯하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투입한 권기표와 그랜트가 승기를 잡는 골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2일 저녁 7시 김천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26라운드 김천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포항은 전반 종료 직전에 터진 그랜트의 득점에 힘입어 김천을 꺾는 데 성공했다.

김 감독은 이날 김천전에서 명단에 변화를 줬다. 가장 시선을 모은 선수는 권기표였다. 권기표는 지난 시즌 성남 FC전에서 피로 골절을 당한 후 지금까지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었다. 2021시즌 내내 쏠쏠한 활약을 펼쳐주었던 미드필더였기에, 김 감독 처지에서도 권기표의 공백은 꽤 아쉬운 일이었다.

그 권기표를 위해 쉽지 않았을 결정을 내렸다. 시즌 순위 경쟁이 한창인 지금 권기표에게 출격 명령을 내린 것이었다. 아무리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지만, 지난 7월 3승을 챙기며 상위권 입지를 단단히 굳히고 있는 상황이라 멤버를 바꾸는 건 김 감독에게는 부담이었다. 더욱이 권기표는 언급했듯이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김 감독은 “뒤늦게 팀에 합류해 컨디션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었다. 최근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기회를 줘야 동기 부여를 가지고 향후에도 훈련할 것이라 생각했다”라며 권기표의 출전 배경을 설명했다.

권기표는 기대에 부응했다. 전반전 종료 직전 그랜트의 득점에 멋진 도움을 기록한 것이다. 신진호가 좌측 구석에서 문전으로 쏘아올린 프리킥을 김천 골문 앞에서 절묘한 백헤더로 방향을 바꿨고, 이것이 그랜트의 머리에 정확하게 연결되어 득점으로 이어졌다. 1도움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이날 경기에서 부지런히 중원을 뛰어다니며 이날 포항이 주도권을 잃지 않는데 힘을 보탰다. 시즌 첫 경기를 훌륭하게 소화한 것이다.

골을 성공시킨 그랜트 역시 김 감독 처지에서는 정말 고마운 활약을 펼쳐보였다. 김 감독은 “지난 제주 유나이티드전부터 왼쪽 내전근에 다소 문제가 있다”라고 그랜트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지난 라운드 서울전에서 경기를 모두 소화하지 못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날 그랜트는 선발로 출격해 귀중한 선제골을 만들어내며 김 감독을 기쁘게 했다. 또한 마크맨이었던 김지훈과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후방에서 단단함을 과시했다.

비록 전반전만 뛰고 벤치로 물러나 아직 성치 않은 몸 상태임을 드러내보였지만, 출전한 시간만큼은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소화해내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고심 끝에 내보낸 두 선수가 제 몫을 확실하게 해냈으니 김 감독 처지에서는 뿌듯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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