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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인천)

친정팀인천 유나이티드 팬들에게 미운 오리같은 존재가 돼버린 김현(수원 FC)이 인천 팬들에게 조심스레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수원 FC3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 5분 김보섭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인천이 앞서갔지만, 김현이 후반 24분 동점골을 터뜨려 균형을 맞췄다.

수원 FC 동점골의 주인공인 김현은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팀에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쁩니다라면서 라스, 이승우, 김승준 등 공격수들이 많이 이탈해있어서 그 선수들의 몫까지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득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승리하지 못한 건 아쉬운 부분이에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현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24분 뒤로 흐른 공을 강력한 슛으로 연결해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수원 FC에 승점 1점을 안긴 값진 골이었다. 기쁠 법도 하지만, 김현은 친정팀과의 경기라는 걸 염두에 둔 듯, 동료들과 포옹을 나눴을 뿐 최대한 기쁨을 억눌렀다. 동료들과 포옹하는 와중에도 김현의 얼굴에선 웃음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김현은 작년에 인천에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그래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김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인천을 떠나 수원 FC에 둥지를 틀었다. 김현은 지난 시즌 인천에서 29경기에 출전해 7골을 터뜨리며 무고사의 든든한 백업 역할을 했다. 인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고, ‘현라탄이란 별명도 얻었다.

그러나 김현은 이제 인천 팬들에게 미운 오리와 다름없는 존재가 되고 말았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가 화근이 됐다. ‘인천에서 도움도 많이 기록하고 싶었는데, 동료 선수들이 득점하지 못하는 바람에 많은 도움을 기록하지 못했다라는 뉘앙스로 인터뷰가 와전된 것이다. 해당 인터뷰를 접한 인천 팬들은 분노했고, 수원 FC와 맞대결에서 김현이 공을 잡을 때마다 그에게 야유를 보냈다.

김현은 야유 받는 게 기분 좋을 수는 없죠. 인천에 있었을 때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그랬던 인천 팬 분들이 이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게 된 현 상황에 저도 죄송스러운 마음이 큽니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이어 “오해가 좀 있었던 것 같아요라던 김현은 그 오해를 꼭 풀고 싶다고 했다. 저도 이 부분에 대해 해명을 하고 싶었고, 그런 자리를 한번 만들고 싶단 마음이 컸어요. 아직까지도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이 자리를 빌러 인천 팬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을 해달라고 부탁하자, 그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입을 떼며 조심스럽게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인천 팬 분들, 그리고 동료 선수들, 코칭스태프 분들을 제가 감히 그렇게 생각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기사가 나갔는데, 해당 기사를 쓴 기자 분도 저에게 죄송하다고 하셨어요. 오보가 난 거라서 저도 억울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인천에서 함께한 선수들, 그리고 팬 분들에게 그런 마음을 가진 적도, 그런 식으로 이야기한 적도 전혀 없었어요. 인터뷰를 어떻게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기사가 그렇게 나가서 인천 팬 분들께서 화가 많이 나신 것 같더라고요.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에 대해 올해 초부터 정말 해명을 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자리를 늦게 가진 것 같아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공교롭게도 김현은 올 시즌 인천을 상대로 한 3경기 중 2경기에서 득점을 터뜨렸다. 인천 팬들에겐 더 아픈 실점이었지만, 김현에게는 자신의 진심을 전하는 나름의 방식이었다. 김현은 “제가 좀 더 최선을 다하고, 잘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인천 팬 분들도 저를 다시 좋아해주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운동장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했습니다라며 인천을 상대로 더 강한 이유를 설명했다.

글=유지선 기자(jisun22811@soccerbest11.co.kr)
사진=베스트일레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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