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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바로우(전북 현대)가 어머니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러 팀을 잠시 떠난다. 전북 구단은 바로우를 최대한 배려해주기로 했다.

전북은 지난 7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27라운드 홈경기에서 울산 현대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7분 엄원상의 선제골로 울산이 먼저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13분 바로우가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전북이 추격에 성공했다. 전북은 울산과 승점 6점차를 유지했다.

바로우에겐 힘겨운 90분이었다. 비보를 접한 직후 경기를 소화해야 했기 때문이다. 바로우는 경기 당일 아침 식사를 하기 전, 아내로부터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당장 가족에게 돌아가 어머니의 곁을 지키고 싶었을 테지만, 바로우는 프로답게 경기를 마쳤다.

참 힘든 하루였다라고 곱씹던 바로우는 축구는 내 일이기도 하다. 중요한 경기가 있고, 팀 동료들도 모두 함께 준비하지 않았는가. 티를 내지 못하고 경기 준비에만 집중했다라고 애써 덤덤히 말했다.

특히 동료 선수들에겐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중요한 현대가 더비를 앞두고, 오로지 경기만 생각하고 있을 동료 선수들에게 영향을 끼칠까 조심스러웠기 때문이다. 경기 종료 후 만난 김진수도 선수단 모두 경기 종료 후에야 알게 됐다. 경기를 마친 뒤 SNS나 기사를 본 몇몇 선수들이 웅성거리 길래 무슨 일이냐라고 물었고, 그때 처음 알게 됐다. 바로우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위로의 말 뿐이더라라며 안타까워했다.

김진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어떤 말로 위로해야 할 지 모르겠다. 어머니는 너와 너의 가족들을 기억하실 거야. 곧 다시 보자, 친구라며 위로 메시지를 전했고, 바로우도 고맙다라고 답했다.  

이날 경기에 오로지 집중할 수 있을지 우려스러웠으나, 바로우는 90분 내내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줬고, 후반전에는 값진 동점골까지 터뜨렸다. 동점골을 터뜨린 후에는 동료들과 기쁨을 나눈 뒤, 두 손으로 한참동안 하늘을 가리키며 어머니를 추모했다.

전북 구단은 상심이 클 바로우를 최대한 배려해줄 생각이다. 김상식 감독도 "가족이 축구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전북 관계자는 8일 바로우 어머니의 장지가 정해지지 않아, 비행기 티켓을 아직 끊지 못했다. 장례 일정만 마치고 곧바로 돌아오는 게 아니라 마음을 달랠 시간도 좀 줄 것이라고 했다.

바로우는 9일 새벽 1시경 스웨덴으로 출국했으며, 오는 13일에 귀국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경기를 치른다. 

전북은 오는 10일 수원 FC, 13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차례로 맞대결을 펼친다. 이후 18일에는 일본 사이타마에 위치한 우라와 코마바 스타디움에서 대구 FC를 상대로 2022 ACL 16강전을 갖는다. 바로우는 수원 FC, 인천전에 결장한다. 전북 선수단은 15일 출국해 ACL 16강전에 나설 예정이다.

글=유지선 기자(jisun22811@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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