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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안양)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말이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위태로움이 없다는 뜻이다. FC 안양과 김포 FC는 서로를 너무나도 잘 알았다. 스스로의 위태로움은 없었지만, 상대에게 위협을 가하지도 못했다.

안양과 김포는 27일 오후 6시 30분 안양 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35라운드를 치렀다. 양 팀은 90분 내내 골을 터트리지 못했고, 0-0 무승부로 경기는 종료됐다. 이번 시즌 네 차례 맞대결에서 안양은 김포를 상대로 3승 1무를 기록했다.

경기 전 이우형 안양 감독과 고정운 김포 감독은 “서로를 너무나도 잘 안다”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K리그2에 참가하는 김포이지만, 지난 세 번의 만남과 서로의 경기를 지켜보며 상대를 파악할 만큼 충분히 파악한 것이다.

안양과 김포의 만남은 앞선 세 번의 맞대결 양상과는 조금 달랐다. 주로 안양이 경기를 주도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김포가 물러서지 않고 안양을 압박했다. 안양이 뒤로 물러섰다가 역습에 나설 것에 대비해 김포도 함께 라인을 물러서고 안양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했다.

수비진의 집중력도 남달랐다. 이상욱 골키퍼부터 후방 라인까지, 김포의 모든 선수들이 사력을 다해 안양의 공격을 차단했다. 경기 막판 이상욱은 백성동의 슛을 손끝으로 걷어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안양 역시 골키퍼 정민기와 수비진이 김포의 모든 찬스를 막아서며 틈을 보이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에서 우위를 점한 안양이 김포를 강하게 몰아세웠다. 하지만 안양의 전략을 꿰고 있던 김포는 전원을 수비로 내리며 방어 태세를 갖췄다. 여러 차례 이어진 안양의 세트피스 찬스에도 김포는 실점하지 않으며 단단하게 버텼다.

결국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이 났다. 그동안 안양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던 김포는 올 시즌 처음으로 안양전에서 승점을 획득했다. 안양은 홈경기에서 다소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어야 했다. 서로가 서로를 너무나 잘 알아 나온 결과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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