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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천안)

22일 오후 8시,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 K리그 휴식기에 웬 ‘동해안 더비’냐고? 이번 경기는 U-18 레벨 선수들이 맞붙는 ‘유스 챔피언십’ 경기다.

지난 16일부터 28일까지 충청남도 천안시에서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개최하는 2022 GROUND.N K리그 유스 챔피언십이 펼쳐지고 있다. FIFA 온라인 국내 퍼블리셔인 넥슨이 타이틀 스폰서로 참가하며, 이번 대회는 U-18과 U-17 두 레벨로 나뉘어 펼쳐진다. K리그1·2에 속한 23개 구단 산하 U-18 23개 팀, U-17 18개 팀이 참가 중이다.

22일부터는 16개 팀이 U-18 토너먼트를 치르기 시작한다. 16강 토너먼트에는 전북 현대-서울 이랜드 FC, 제주 유나이티드-FC 서울, 인천 유나이티드-광주 FC, 김천 상무-부산 아이파크, 수원 삼성-대전 하나시티즌, 강원 FC-FC 안양, 전남 드래곤즈-안산 그리너스, 울산 현대-포항 스틸러스의 경기가 예정돼있다.

22일 오후 8시 천안 북부구장에서 열리는 울산과 포항의 맞대결에 이목이 집중된다. K리그의 대표 ‘명문’ 구단이자 ‘유스 화수분’으로 통하는 두 팀이 만나기 때문이다. 또 두 팀 모두 올해 새롭게 부임한 감독들이 팀을 이끌고 있다. 울산 U-18 울산현대고의 현영민 감독, 포항 U-18 포항제철고의 황지수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조별 리그를 아슬아슬하게 조 2위로 통과한 울산과 포항은 패하면 탈락하는 이른바 ‘단두대 매치’를 벌인다. 초보 감독인 현영민 감독과 황지수 감독 모두 성적이 고민이지만, 각자의 철학과 목표를 갖고 이번 대회에 임하는 중이다.

경기에 앞서 양 팀의 사령탑은 저마다의 출사표를 던졌다. 먼저 22일 오후 2시, 황지수 포항 U-18 감독을 라마다 앙코르 바이 윈덤 천안에서 만났다. 황 감독은 “프로에서 성인만 지도하다가 유소년 오면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성인처럼 해도 이해하겠지 생각했는데, 막상 어린 친구들이라 괴리감이 있었다. 맞춰가고 적응해가는 상황”이라며 고충을 이야기했다.

포항 유스가 선보일 축구는 ‘박진감’ 넘치는 축구다. 프로팀처럼 공격적인 태도로 강하게 플레이하는 것이 포항의 스타일이다. 황 감독은 “박진감 있는 축구를 하고자 한다. 내려서는 것보다는 전방에서 많이 싸우기도 하고, 기다렸다가 하는 것보다는 라인을 올려서 하는 축구다. 위에서 공격수들도 수비를 가담을 많이 해주고, 라인을 올리게 되면 우리가 수비 뒷 공간을 허용할 수도 있지만 그런 걸 수비 선수들이 배워야 성인 무대 올라갔을 때 (프로와) 일맥상통하게 하지 않나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포항에서 주목해서 볼 선수는 U-20 대표팀의 기대를 받는 2004년생 센터백 이규백이 있다. 준프로 계약을 맺어 빠르면 올 시즌 프로 무대에서도 선을 보일 참이다. 황 감독에 따르면 184㎝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스피드와 발밑이 좋은 선수다.

킥오프를 5시간 앞둔 오후 3시에는 현영민 울산 U-18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1월 1일 시작했으니 감독 7개월 차다. 매일 매일 새로 느끼고 있다. 그동안 축구를 배우고 선수로서 실제로 했지만, 엘리트 선수들을 가르치는 건 처음이다. 매일 새로운 일을 느끼고 경험하며 ‘팀이나 선수들을 어떻게 대해야 되겠다’, ‘기존 갖고 있던 생각에서 개선해야 할 점’, ‘나아가야 할 점’을 느낀다. 행복한 날도 있고 그렇지 못한 날도 있다. 행복해지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한다”라며 감독으로 생활하는 요즘에 대해 이야기했다.

포항의 박진감 넘치는 축구에 대응할 울산의 축구는 어떤 스타일일까. 현 감독은 “1-0으로 이기고 있을 때 1-0에서 끝내기 보다 2-0으로 달아날 수 있는 축구”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의 ‘인성’을 특히 강조하면서 “현대고는 지연 행위나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 패배한 팀이 경기장에 남아있는데 사진을 찍는다든지 하는 건 안 된다. 현대고는 상대가 넘어지면 일으켜 세워주고 하는 것 등 축구 외적인 것을 떠나서도 지켜야 할 것들을 강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여러 선수들이 있지만, 눈여겨볼 만한 선수는 공격수 김범환이다. 현 감독은 “이 선수를 모르는 선수나 지도자가 없다”라고 칭찬하면서, “중학교부터 이미 모든 지도자들이 인정할 정도로 좋은 능력을 가진 스트라이커다. 선수를 성장시키는 나의 역할 뿐만 아니라 본인의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한국 축구의 좋은 자원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두 팀은 K리그 주니어에서도 같은 권역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 시즌 첫 만남에서는 0-0 무승부로 팽팽하게 맞섰다. 유스 챔피언십에서 열리는 유소년 레벨의 ‘동해안 더비’는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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