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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안양)

수비수 구대영은 FC 안양을 ‘고향’이라고 표현했다. 그가 프로에 데뷔한 팀이기도 하지만, 구대영에게 안양은 마음의 고향이기도 하다. 수원 삼성으로 떠났던 구대영이 5년 만에 안양으로 돌아왔다.

안양은 지난 15일, 수원 소속으로 뛰던 수비수 구대영의 안양 임대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2014년 안양에서 데뷔해 2018년까지 안양 소속이었던 구대영은 아산 무궁화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수원으로 이적했다.

수원에서 4년 차를 맞은 구대영은 다시 안양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수원에서 좀체 기회를 얻지 못한 끝에 내린 선택이기도 했지만, 어디에 있든 늘 친정팀 안양이 마음에 걸리고 또 눈에 밟혔기 때문이었다.

31일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5년 만의 안양 복귀전을 치른 구대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안양으로 복귀한 이유를 밝혔다. 우선 부산전에 나선 그는 “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행히 동진이가 골을 또 넣고 이겨서 너무 기분이 좋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수원 소속으로 뛰다 안양 복귀를 결심한 계기로 “수원에 있으면서도 안양 생각은 늘 하고 있었고, 늘 응원을 했다. 중요한 순간, 플레이오프 경기도 직접 응원 와서 안양에 대한 분위기를 이미 알고 있었다. 여기는 어쨌든 내 고향이니까 언제든지 오고 싶은 생각이 계속 있었다. 감독님께서 연락을 주셔서 이렇게 제가 결정을 하게 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와 가장 달라진 점을 묻자 “팬분들이 여전히 열정적이시다. 예전에는 막내였는데, 사실 안양에 있었을 때 그 기분을 여전히 똑같이 느끼고 있다. 오늘 경기를 하면서도 안양  종합운동장에 대한 그런 분위기나 느낌적인 부분이 너무 똑같아서 긴장을 하거나 이런 것보다는 편안하게 오히려 더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데뷔 후 막내 라인이었던 그는 이제 팀의 중고참급 선수가 됐다. 안양의 중심을 잡는 1991년생 91라인(김경중, 백성동 등)과 함께 1992년생 구대영도 베테랑으로 역을 다할 참이다. 안양 선수들과 만나 경기를 통해 발을 맞춘 그는 “내가 적응을 빨리 해야 되겠지만, 경찰청에 있을 때 같이 있었던 선수들도 있고 안양에 있었을 때 같이 지냈던 선수들도 워낙 아는 선수들이 많이 있다. 경기 전부터 얘기들을 많이 했다. 어린 선수들도 많이 있지만 베테랑 선수들이 많다. 그런 점에서는 내가 팀에 녹아드는 게 우선인 것 같다”라고 동료들과의 호흡에 대해 이야기했다.

구대영은 친정으로 돌아온 기쁨도 크지만, 한편으로는 승격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고 했다. “물론이다. 처음 입단했을 때는 막내여서 형들을 뒤에서 받쳐준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고참으로 팀을 이끌어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올해 역사적인 승격을 함께하고 싶어서 이적을 택했다. 올해 꼭 승격하는 게 내 목표다. 나 없이 승격하면 서운할 것 같다(웃음).”

구대영이 안양에서 뛸 적에 안양은 중하위권에 주로 머물렀지만, 이제 2년 연속 승격을 바라보는 강팀으로 탈바꿈했다. 이에 대해서는 “팬분들이 열정적으로 응원을 해 주시고, 시장님도 계신다. 팬분들이 이렇게 열정적으로 응원을 해주시는 덕에 선수들도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그런 것들을 바탕으로 해서 팀이 성장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군대를 갔을 때도 그렇고, 수원을 갔을 때도 그렇고, 팬들은 여전히 제자리에서 우리를 응원을 해 주시기 때문에 그 점이 정말 이 팀의 매력인 듯하다”라고 성적의 비결을 밝히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구대영의 안양 임대 기간은 6개월, 남은 시즌은 3개월 남짓이다. 그는 “3개월 동안 진짜 후회 없이 여기서 팬분들에게 행복을 드리고 싶다. 그게 내 마지막 목표다”라고 포부를 밝힌 뒤, “승격을 하고, (나중에) 안양이 수원을 만나는 것도 내가 그리고 있는 꿈”이라고 이야기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FC 안양,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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