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베스트 일레븐=포항)

신진호의 2도움이 포항 스틸러스의 연승을 견인했다. ‘철인’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그는 앞으로도 팀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자세로 임할 것을 다짐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6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강원과 하나원큐 K리그1 2022 27라운드 홈경기를 치렀다. 포항은 후반 6분 이정협에 한 골을 내줬지만, 전반 18분에 나온 고영준의 선제골과 후반 17분에 터진 허용준의 결승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차지했다. 신진호는 고영준과 허용준의 골을 모두 어시스트해 2도움을 올렸다.

이번 경기의 수훈 선수는 단연 ‘캡틴’ 신진호였다. 백발백중 킥으로 동료들을 지원사격한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중요한 순간에 더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 같아 좋게 생각한다. 또 우리가 자꾸 경기를 하면서 득점을 만든다는 것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며 경기를 되돌아봤다.

신진호의 크로스와 킥은 매우 높은 정확도를 자랑했다. 더운 날씨에도 지친 기색이 없어 보인 그는 “아무래도 주중 주말 경기가 연속으로 있고, 조금 날씨도 덥고 해서 피곤한 부분은 있었다. 그래도 이겨내려고 노력을 했고, 홈 팬들 앞에서 꼭 이기고 싶었다. 또 우리가 중요한 경기에서 조금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3위는 독보적으로 된 것 같아 기분 좋다. 2위로 올라갈 발판을 마련한 거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경기 막판 다리에 쥐가 났던 것에 대해서는 “마지막에 살짝 쥐가 났는데 괜찮다”라고 전했다.

팀에서는 노장 축에 속하지만, 그는 팀 내 활동량 1위를 기록하는 선수다. 함께 중원을 담당하는 U-22 미드필더 이수빈보다도 많은 활동량을 자랑한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신진호는 “수빈이가 좀 많이 반성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농담을 던지면서 “어릴 때, 내가 정말 수빈이 나이 때 데뷔를 할 때에도 ‘뛰는 것만은 지지 말자, 내가 할 수 있는 건 뛰는 것 밖에 없다’, 최선을 다하는 거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수빈이도 열심히 하고 있고 나보다도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수빈이가) 너무 잘하고 있는데 농담으로 말씀하신 것 같다. 수빈이와 옆에 섰을 때 굉장히 든든하고, 앞으로도 더 좋아질 날들이 많다. 충분히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강철 체력을 유지하는 비결을 묻자 그는 “일단 몸 관리에 조금 더 신경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실 선입견이라는 걸 되게 싫어한다. 나이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 평가는 밖에서 하는 건데 조금이라도 못 뛰거나 하는 걸 보이고 싶지 않다. 조금 더 관리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이가 먹어서 못 뛴다? 그러면 은퇴를 해야 된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신진호는 김기동 감독과 최영준의 6번을 물려받아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포항 6번’의 무게감만큼이나 책임감도 강하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려고 했었다. 처음에 6번을 달다가 그때 당시 김준수, 지금 개명한 김주원 선수에게 내가 중동에서 여름에 돌아올 때 6번 달지 말라고 했는데, 나 없는 사이에 6번을 달았더라. 그래서 4번을 달았다. 포항에서는 조금 새로운 번호로 다시 시작해보자, 울산에서 8번 달았으니까 그렇게 생각했다. 마음속으로는 8번을 달려고 했는데 마침 감독님이 6번을 주신다고 했고 팀의 상징적인 번호고, 6번에 대해 좋은 기억이 있어서 흔쾌히 받아들였다.”

현재 포항에서 6번을 물려받을 공산이 큰 선수는 김기동 감독의 친아들 김준호다. 신진호는 “준호가 지금 66번이다. 그래서 한 번씩 나와 이야기할 때 ‘네가 나중에 6번 달아야지’ 하고 이야기를 했었다. 일단은 뛰는 것부터 나를 이겨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어떤 가능성을 뛰어 넘어서 감독님이 그러셨듯, 또 내가 그랬듯 팀에 헌신적인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6번을 이어받는 선수라면 팀에 헌신적이고 중심이 되는 선수가 돼야 한다는 마음이다”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김기동 감독은 신진호를 ‘힘들다고 말할 때까지’ 중용하겠다고 했다. 신진호도 “내가 뱉은 말이 있으니” 그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신진호는 “작년에 뱉어놓은 말이 있다. 막 갖다 쓰시라고 했는데, 주워담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항상 몸 관리에 더 신경을 쓰고 있고, 진짜 안 될 것 같지 않으면 그런 말씀을 안 드리려 한다. 팀에 피해 끼치지 않는 선에서는 최선의 역할을 다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꾸준히 3위를 달리고 있는 포항의 목표에 대해서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싶다는 마음을 밝힌 신진호다. 그는 우승도 생각하고 있다. 신진호는 “우승을 경험해봤다. 언젠가 과거로 돌아가 보면 첫 우승이 있었는데, 그때는 정말 막연했다. ‘오늘 이겨서 우승을 할 수 있을까, 없을까’ 그런 의문부호가 많이 붙었다. 그걸 이겨내고 나니까 어떤 방법이나 자신감에 대해서 여러 가지 것들이 많이 생기더라. 졌을 때보다 승리를 했을 때에, 결과물을 냈을 때가 정말 얻는 게 많더라”라고 승리와 우승 과정에서 얻는 이점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도 우승을 했던 선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도 많다. 그거를 뛰어 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 막연한 컵을 들어 올리는 과정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뛰어넘기 위해 노력하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더 높은 곳에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며 높은 곳을 향해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Best Eleven.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