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베스트 일레븐)

3년 전, 팬들에게 욕설을 퍼부어 주장직을 내려놨던 그라니트 샤카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샤카는 굳이 리더가 되기 위해 주장 완장을 달 필요는 없다며 보다 성숙해진 자세를 드러냈다.

샤카는 2019년 10월 경기 중 팬들에게 욕설을 해 논란을 빚었다. 자신이 교체되어 나가는 순간 환호하는 팬들에게 분노를 표출한 것이다. 이 일로 샤카는 완전히 팬들의 마음을 잃었고, 주장 완장도 반납해야 했다.

이번 시즌 아스널의 캡틴은 마르틴 외데가르드다. 샤카는 외데가르드가 자리를 비울 때나 교체될 때 잠시 완장을 맡기도 한다. 공식적인 주장은 아니지만, 샤카는 주장 완장이 없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리더가 되어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그는 영국 <인디펜던트>와 인터뷰에서 “할아버지 같은 느낌은 아니지만, 18세, 17세 정도 되는 선수들이 1군에 오는 것을 보면 가끔은 ‘장난해? 난 29살이잖아’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농담했다.

또 샤카는 “기분이 아주 좋다. 2년 반 전에 있었던 일 이후에 나는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강하게 돌아오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어린 선수들을 존중하며, 그들 역시 나를 존중해준다. 모든 이들을 똑같이 대하기 위해 노력한다.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며 젊은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전했다.

타의로 주장을 그만두게 됐지만, 샤카는 “완장을 그리 많이 신뢰하지는 않는다”라고 했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내가 이미 경험한 것들로 그들을 돕기 위해 항상 여기에 있다는 것을 선수들도 알고 있다. 지금까지는 잘 해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샤카의 영향력은 동료들의 입을 통해서도 전해졌다. 골키퍼 아론 램스데일은 “경기에 뛰든, 뛰지 않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선수다. 지난 시즌 초 부상을 당했을 때 그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가 경기에 나설 때에도 존재를 느낄 수 있다. 경기장에서 몇 번 논쟁도 벌엿지만, 훌륭한 리더는 라커룸에 들어갔을 때 그것을 그냥 잊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 시절을 지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부임한 뒤 팬들과 관계도 좋아졌다고 했다. 아르테타 감독이 먼저 마음을 열고 샤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듣고 싶어 했다. 그리고는 “더 이상 아스널 유니폼을 입을 수 없다”라고 낙담하는 샤카에게 6개월만 기회를 달라고 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샤카에게 그 이후에도 행복하지 않다면 도망치지 말고 팀을 떠나라고 조언했다. 샤카가 아스널을 떠나지 않는 이유는 모두 아르테타 감독 때문이다.

샤카는 “모든 이들이 3년 전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있다. 이제는 팬들의 사랑을 더 많이 받는 것 같다. 팬들과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분명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사이가 더 좋아진 것 같은 기분”이라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Best Eleven.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