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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바이에른 뮌헨의 팬들이 홈구장으로 원정을 온 상대 선수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이들은 바이어 04 레버쿠젠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을 지지하는 걸개로 응원을 전달했다.

바이에른 뮌헨과 바이어 04 레버쿠젠은 1일 새벽 3시 30분(한국 시각)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는 홈팀 바이에른 뮌헨의 4-0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바이에른 뮌헨의 서포터스는 골대 뒤에서 특별한 문구가 적힌 걸개를 들어 올렸다. 흰색 천 위에는 독일어로 ‘여성, 삶, 자유’라는 단어가 적혀 있었다. ‘이란의 페미니스트 혁명에 대한 연대’라는 문구도 내걸렸다. 이는 최근 이란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정부 시위를 지지한다는 뜻이다.

이번 시위는 이란 경찰에 의해 사망한 여성 마흐사 아미니에서 촉발됐다. 아미니는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후 사망했다. 이란 시민들은 아미니의 의문사를 밝히라는 요구와 함께, 반정부 메시지를 담아 항의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성들은 히잡을 불에 태우고, 남성들 역시 자유와 평등을 외치고, 경찰과의 물리적인 충돌에 맞부딪치는 등 시위에 동참하는 중이다. 이에 이란 정부는 SNS 접속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시위 전파를 막고 있지만, 반정부 물결은 겉잡을 수 없이 번지는 모습이다.

본토에서 일어난 사건에 이란 출신 인물들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란 국가대표 아즈문도 힘을 보탰다. 그는 온라인상에서 “팀 내 제한적 규정 때문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이것은 결코 우리의 의식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부끄러운 줄 알라”라며 시위에 찬성하는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아즈문의 게시물은 곧 삭제됐다. 정부의 검열로 탄압을 당한 것이다.

이에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아즈문이 경기에서 교체돼 피치를 밟는 순간, 준비했던 현수막을 꺼내들며 시위에 동참했다. 독일어와 영어로 적힌 문구를 통해 아즈문은 물론 전 세계에 지지 의사를 표현한 셈이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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