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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카타르)

한국엔 김영권이 있었다. 절체절명의 순간마다 나타나 한국을 구하는 그는 그야말로 ‘기적형 센터백’이다.

3일(이하 한국 시각) 자정, 대한민국이 포르투갈을 상대로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H조 3라운드를 치렀다. 경기 장소는 1·2차전과 동일한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이었다. 경기 결과는 2-1, 한국의 대역전극이었다. 한국은 전반 5분 리카르도 호르타에게 골을 내줬으나, 전반 27분 김영권, 후반 45+1분 황희찬의 연속골로 게임을 뒤집었다. ‘알 라이얀의 기적’이었다.

센터백 김영권은 이날도 벤투호의 최후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김민재가 부상으로 부재한 까닭에 평소보다 더한 집중력이 필요했다. 김영권은 후반 막판 물러나기 전까지 굳건하게 한국을 수호했다. 거기다가 동점골도 넣었다. 4년 전 카잔에서 독일을 상대로 그러했듯, 김영권은 또다시 골을 넣으며 ‘기적 제조기’가 됐다.

믹스트 존에 등장한 김영권의 표정은 정말 밝았다. 우루과이전과 가나전에서 볼 수 없었던 싱글벙글함이 만면에 묻어났다. 김영권은 “너무 좋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일단 독일전에 이겼을 때보다 포릍갈전에 이긴 게 더 좋다고 말한 김영권이다, “지금이 훨씬 더 좋은 거 같다”라고 운을 뗀 김영권은 “그때는 경기는 이겼지만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근데 이번에는 골에, 16강까지 더 없이 좋은 것 같다. 울컥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김영권은 이날 공교롭게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부터 어시스트(?)를 받기도 했다. 코너킥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맞고 튄 볼이 김영권의 골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김영권은 “코너킥이 올라오는 순간, 상대 수비 선수들이 한 발 올리더라. 그런데 올린 라인으로 볼이 떨어질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거기로 갔는데 또 앞에 볼이 떨어졌다. 운이 되게 좋았다”라고 상황을 돌이켰다.

이어 김영권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박스 안에서 되게 위협적이었다. 아무래도 나이가 있고 활동량이 좀 적어진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아직 한 방 있는 선수다. 월드컵에서도 앞 경기에도 골을 넣었었다”라면서 “포르투갈어로 욕을 하더라. 우리 코칭스태프가 포르투갈 사람이잖나. 그래서 포르투갈 욕을 많이 들었다. 근데 똑같은 이야기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많이 하더라. (누구를 향한 것인가) 그냥 혼잣말이었다”라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상대하고 지켜본 기억을 꺼내 놨다.

김영권은 ‘승리 요정’이기도 하다. 김영권이 골을 넣을 때마다 한국은 이긴다. 이에 김영권은 “그 기록은 잘 몰랐다. 그래도 그렇게 국가대표팀이 이겼다고 하니, 뭔가 새로운 느낌이 든다. (눈이 충혈됐다) 이건 너무 힘들어서 그런 거 같다”라고 말했다,

부상 상태에서 대해서도 언급한 김영권이다. “골반 쪽이 조금 불편함이 있었다”라고 말한 김영권은 “물론 끝까지 참고 뛸 수 있었지만 그래도 나보다 몸 상태가 더 좋은 선수가 뛰는 게 맞다고 판단을 해서 교체를 요청했다. 그렇게 큰 부상은 아니어서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영권은 “A매치 100경기인 16강전 무조건 이겨야겠다”라면서 “16강 진출을 믿었다. 이 정도했으면 올라가야 하지 않나, 라고 생각했다. 못 올라가면 말이 안 된다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경기 끝나는 순간을 기다렸다”라고 16강에 대한 믿음이 단단했다고 이야기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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