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카타르)
“김민재는 ‘대체 불가’입니다.”
‘벤투호’의 센터백 중 1명인 권경원은 가나전이 마무리된 뒤 이렇게 말했다. 같은 포지션인 자신이 보아도 김민재의 영향력은 그만큼 크다는 의미였다. 임박한 브라질전에서 김민재만 돌아올 수 있다면, 대한민국이 반전을 일으킬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한국은 오는 6일(이하 한국 시각) 오전 4시, 브라질을 상대로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경기 장소는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스타디움 974다. 여기서 승리한 국가는 일본-크로아티아전의 승리팀과 8강전에서 격돌한다.
김민재는 포르투갈전을 벤치에서 지켜봤다. 조별 라운드 2차 가나전에서 경기 막판 교체 아웃된 뒤 회복 속도가 더뎠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팀 벤투’는 포르투갈을 잡아냈고, 경우의 수까지 유리하게 돌아가며 극적으로 16강에 합류했다.
지난 4일 벤투호의 공개 훈련에서, 김민재는 선수들과 함께 알 에글라 트레이닝 퍼실리티에 등장했다. 여전히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던지, 동료들과 어울리기 보다는 사이클과 런닝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열외가 아니라 야외에서 훈련을 진행했다는 점은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에게 브라질전을 위한 가능성을 열어두게끔 했다.
한국은 6월에 브라질과 격돌했던 바 있다. 서울에 위치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붙었는데, 당시 5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그때 김민재는 부상으로 경기에 결장했다. 한국으로서는 ‘김민재가 있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던 90분이었다.
이번 시즌 SSC 나폴리에서 보여줬고,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그러했듯, 김민재는 쉽사리 대신하기 어려운 ‘최고 수준의 센터백’이다. 힘이면 힘, 속도면 속도, 판단력과 시야에 제공권까지, 경기에 나오기만 하면 상대 공격수에게 곤혹스러울 존재다. 그건 상대가 브라질이어도 마찬가지다. 김민재를 간단하게 뚫어낼 수 있는 공격수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 경기를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진수가 “우리도 세계적 선수들과 함께 훈련한다”라고 자신 있게 언급했던 이유다.
포르투갈전이 멋지게 끝났던 그날, 김민재는 믹스트 존에서 취재진에게 짧은 메시지를 던지고 떠났다. 부상 상태를 물어보자 “괜찮다”라는 답했다. 가나전이 끝난 이후 지금까지, 김민재는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휴식을 취했다. 경기에 뛰게 될 확률을 더욱 높였을 법하다.
김민재가 선발 라인업에 들 수 있다면, 한국 수비는 브라질을 상대로도 굳건하게 버텨낼 공산이 커진다. 개인 역량은 말할 것도 없고, 주변 동료들의 부담도 덜어주는 김민재는 한국의 8강 가망성을 단숨에 끌어올려줄 수 있는 회심의 카드임이 분명하다. 김민재가 있다면 6월과는 달라질 수 있다.
한국은 ‘월드클래스’ 센터백을 보유하고 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