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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카타르)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

10일(이하 한국 시각), 8강 네덜란드-아르헨티나전이 벌어지던 카타르 루사일에 위치한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 그곳에서 해당 경기를 취재하던 그랜트 왈 기자가 쓰러졌다. 그랜트 왈 기자는 연장전 도중 의식을 잃었는데, 이후 심폐소생술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음에도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미국의 저명한 기자 중 1명인 그랜트 왈은 월드컵 취재를 위해 한동안 카타르에 머무르던 상황이었다. 그랜트 왈 기자는 최근 개인 SNS를 통해 “몸이 망가졌다. 3주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스트레스가 심각하다”라는 글을 올렸던 적이 있고, 이 밖에도 카타르에 온 뒤 기관지염으로 고통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전했던 바 있다.

카타르 월드컵은 대회 일정이 ‘역대급으로’ 빡빡한 대회다. 28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64경기를 치르는 까닭에 정말이지 끝도 없이 경기가 진행된다. 현장 취재진들로서는 괴로움이 찾아온다. 물리적으로 갈 수 있는 거리에 경기장이 위치하니 계속해서 움직여야 한다. 여기다 각 국가대표팀의 훈련 및 기자회견 스케줄,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에서 제안하는 추가 일정까지 소화하다 보면, 수면을 취할 시간은 물론 밥 먹을 시간조차 부족하다. 그러나 세계 각국에서 온 대부분의 기자들은 4년에 한 번 열리는 이벤트라는 미명 아래 과로의 고통을 감수한다.
 

FIFA 회장 지아니 인판티노는 공식 성명을 발표해 세상을 떠난 그랜트 왈과 그의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했다.

“FIFA 월드컵 8강전을 취재하던 도중 그랜트 왈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되어 믿기지 않는다. 그랜트 왈은 며칠 전만 해도 FIFA로부터 ‘8회 연속 월드컵 취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FIFA와 축구계를 대표해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을 그랜트 왈의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의 뜻을 표한다.”

카타르 월드컵은 대회 전 수많은 노동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다가 사망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대회 중에도 과밀한 일정이 사인 중 하나였을 사건이 결국 발생하고 말았다. 무리한 계획은 누군가의 희생을 계속해서 야기하고 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FIFA,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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