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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카타르)

그라운드에서 직접 뛸 순 없으나, 바로 옆에서 선수들에게 힘을 보탤 수 있었다. 모로코팬들은은 그렇게 ‘목소리’와 ‘박수’로 선수들을 도왔다. 그들이 있어 모로코도 4강에 도달했다.

11일(이하 한국 시각) 자정,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8강 모로코-포르투갈전이 벌어졌다. 경기 결과는 모로코의 승리였다. 전반 42분, 유세프 엔 네시리의 골을 끝까지 잘 지켜낸 모로코는 1-0으로 이기며 ‘아프리카 최초4강에 올랐다. 반면 포르투갈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월드컵은 8강에서 마감하고 말았다.

이번 대회 숱한 경기가 열렸지만, 이토록 귀가 따가운 스타디움은 처음이었다. 아르헨티나와 멕시코가 맞붙었던 경기보다도 데시벨만 따지면 더 클 듯했다. 그만큼 모로코팬들은 열정적이었다. 자국을 넘어 ‘아프리카 최초 4강’을 이룰 수도 있는 경기였기에 그야말로 목 놓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알 투마마 스타디움의 포르투갈은 곤욕을 치렀다. 볼만 잡으면 모로코 팬들의 야유가 쏟아지니 정신을 온전히 붙잡기 어려웠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교체로 피치를 밟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전의 월드컵 경기에선 환호성이 쏟아졌지만,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는 야유만 가득했다. 모로코팬들이 목소리로 모든 걸 묻어버렸다.

모로코팬들은 되는 대로 응원전을 벌였다. ‘아이슬란드식 응원’도 따라해 보고, 월드컵 공식 노래도 불러보며 어떻게든 소리가 비는 걸 막았다. 자국 선수들이 교체로 밟을 때는 뜨거운 박수를 쏟아냈다. 알 투마마 스타디움은 마치 모로코의 홈인 듯했다. 포르투갈팬들의 자취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모로코팬들의 모습은 20년 전 한국을 4강에 올리던 ‘붉은악마’와 닮아 있었다. 당시 한국팬들은 국가대표팀이 치르는 모든 경기마다 붉은 물결을 생성하며, 적군에겐 압박감과 공포감을 심어줬다. 장관이고 절경 같은 응원이었다. 이렇게 보면 아시아 최초의 4강(한국), 아프리카 최초의 4강(모로코)에서 읽어낼 수 있는 공통점은 ‘결국 팬이었다.’

팬들의 응원이 상상을 초월하는 팀은 그 모든 걸 넘어설 수 있다. 모로코팬들이 그걸 한 번 더 보여줬다. 모로코팬들도 선수들만큼이나 ‘4강 주역’이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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