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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카타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곧장 사라졌다. 마지막 세계무대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끝나서다.

11일(이하 한국 시각) 자정,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8강 모로코-포르투갈전이 벌어졌다. 경기 결과는 모로코의 승리였다. 전반 42분, 유세프 엔 네시리의 골을 끝까지 잘 지켜낸 모로코는 1-0으로 이기며 ‘아프리카 최초’로 4강에 올랐다. 반면 포르투갈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월드컵은 8강에서 마감하고 말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후반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러나 0-1로 뒤진 팀을 구해내는 데엔 실패했다. 몇 번의 슛 찬스가 있었으나 굳게 닫힌 모로코의 골문을 열기엔 부족했다. 후반 추가 시간에도 야신 부누 모로코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이 있었으나 끝내 특유의 결정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결국 이렇게 경기가 종료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37세라는 나이를 고려하면 사실상의 마지막 월드컵이 마감되는 순간이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표정에 슬픔이 가득했다. 마지막 여정에서 어떻게든 8강까지 올라왔지만, 끝내 4강 이상에 등정하는 데엔 실패했다.

망연자실한 표정이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떠났다. 경기장 터널로 가는 최단 거리를 택했다. 주변에서 달려드는 인파가 있었지만 밀쳐내고 제 갈 길을 갔다. 터져버린 슬픔을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듯했고, 실망감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역대 최고 중 1명으로 불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지만, 그럼에도 그에게 FIFA 월드컵 트로피는 끝내 허락되지 않았다. 반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는 4강까지 살아남아 여전히 꿈을 이어가고 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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