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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광화문)

낮에는 고양소방서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밤엔 피치에서 선수로 구슬땀을 흘렸던 김운은 2022 K4리그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후 복무지와 클럽 두 곳에 감사를 전하느라 바빴다. 치열한 삶이 이룩한 승리였다.

대한축구협회는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생명 컨벤션홀에서 2022 K3·K리그 어워드를 개최했다. 각 리그 최우수 선수(MVP)와 득점·도움왕을 비롯해 영플레이어가 수상됐다. K3리그의 경우, 베스트 11이 선정됐다.

K4리그 MVP 김운(고양 KH)은 17득점 7도움을 기록해 팀의 공격을 책임졌다. 활약에 힘입어 소속팀 고양 KH는 리그 최초 신생팀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 후 취재진을 만난 김운은 “갓생(멋진 인생) 살기 힘들다”라며 웃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고양소방서에서 근무하는 동시에, 퇴근 후에는 훈련하고 주말에는 경기를 나선다. 아직 복무 기간이 11개월 남은 그다.

김운은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하고 있으니 일반 선수 신분에서 훈련하거나 관리할 때보다는 시간이 부족하다.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됐는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다. 많이 피곤하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많은 득점을 터트리면서 팀을 정상까지 올렸다. 고양 KH는 시즌 내내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그대로 내달려 우승과 K3리그 승격을 거머쥐었다. 하나 대한축구협회 규정상 사회복무요원 선수는 K4리그에서만 뛰어야 한다. 김운은 동고동락한 동료들과 함께 상위 리그를 밟을 수 없다.

김운은 “다음 시즌에는 K4리그 당진시민축구단에서 뛰게 됐다. 1년간 고생했기에, 동료들과 같이 올라갔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함께 당진으로 가는 선수들이 있다. 훌륭한 동료이기에 같이 잘했으면 한다”라고 아쉬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랬다.

고양 KH는 지난 9월 프로화 이슈로 언론에 오르내렸다. 경기도 고양시가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에 착수했고, 선정위원회를 개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고양 KH는 입찰에 참가해 선정위원회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철회했다.

김운은 “우리도 뉴스를 안 보는 게 아니기에, 귀에 많이 들어오고 보이기도 했다. 그래도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버팀목이 돼주셔서 설명을 해주셨다. 우리는 축구가 먼저고 축구로 증명하면 된다고 하셨기에 개의치 않았다”라고 했다.

그간 선수 생활을 하며 이천시민축구단·경주 한수원 등을 거치며 아직 프로 무대를 밟지 못한 그다. 김운은 “소집 해제 후 민간인이 되면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프로 무대를 밟고 싶다. 한번 제대로 멋있게 해보고 싶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며 축구를 하고 있는 게 감사하다. 다른 선수들도 고민하고 있다면 K4리그가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조영훈 기자,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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