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카타르)

과거 K리그에서 뛰었던 오르샤가 세계무대에서도 빛을 발했다. 한국에서 하던 대로 멋진 플레이를 보여줬다.

18일(이하 한국 시각) 자정,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3·4위전이 벌어졌다. 크로아티아와 모로코가 격돌했다. 경기 결과는 2-1, 크로아티아의 승리였다. 크로아티아는 전반 7분 요슈코 그바르디올, 전반 42분 오르샤의 연속골을 묶어 전반 9분 아쉬라프 다리가 1골을 넣은 모로코를 제압했다. 크로아티아는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준우승,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3위를 기록하며 ‘월드컵 강호’의 면모를 맘껏 뽐냈다.

오르샤는 3·4위전을 맞아 선발로 출격했다. 즐라트코 다리치 감독은 오르샤를 왼쪽 날개로 배치해 반대발 윙어로서 기능을 최대화하려는 의도인 듯했다. 오르샤는 기대에 부응했다. 경기 내내 감아차기를 날릴 듯한 위협감을 선사했고, 결정적 순간엔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크로아티아에 3위를 안겼다.

오르샤는 전반 막판 득점 상황에서, 다소 먼 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골문 먼 쪽을 겨냥했다. 야신 보노 모로코 골키퍼가 막아보려 했으나, 오르샤가 쏜 볼의 궤적이 워낙 날카로웠다. 이렇게 오르샤는 골맛을 봤다.

K리그에서 보여주던 모습 그대로였다. 오르샤는 전남 드래곤즈와 울산 현대에서 뛰던 시절,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골문을 겨냥한 감아차기로 여러 차례 두각을 나타냈던 바 있다. 그때 그 모습을 세계 최고의 축구대회인 월드컵에서, 그것도 몹시 높은 레벨인 3·4위전에서 재현했다.

향후 오르샤는 크로아티아 국가대표팀 내에서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카타르 월드컵의 오르샤는 그만큼 훌륭한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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