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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이탈리아 축구 레전드 로베르토 바조가 FIFA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승부차기까지는 가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남겼다. 자신의 아픈 기억 때문이다.

19일 0시(한국 시각)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대결이 예정되어 있다. 이 경기를 앞두고 카타르에 초청되어 현장에서 두 팀의 승부를 지켜보게 된 바조는 카타르 방송 <알 카스>와 인터뷰에서 커리어에 주홍 글씨처럼 따라붙는 1994 FIFA 미국 월드컵 결승전 승부차기 실축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당시 이탈리아의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섰던 바조의 슛은 브라질 골문을 크게 넘긴 바 있다. 사실 이탈리아는 첫 번째 키커였던 프랑코 바레시, 네 번째 키커 다니엘레 마사로가 득점하지 못한 상황이었던 반면 브라질은 첫 번째 키커 마르시우 산투스를 제외한 모든 키커가 득점에 성공한 바 있다. 바조가 페널티 스폿에 볼을 뒀을 때 스코어는 3-2, 승부차기 선축이었던 이탈리아의 바조가 득점을 하더라도 브라질의 마지막 키커가 성공했으면 브라질의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바조가 너무 임팩트 남는 실축을 한 탓에 지금도 많은 이들이 바조 때문에 이탈리아가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어찌 보면 대단히 불운했던 상황이었다. <알 카스>의 질문도 바로 이런 인식에 기인한다.

바조는 “긴장했다. 막판에 실축했기 때문에 변명의 여지가 없고, 그런 일이 일어난 건 선수엿던 내 책임이다. 아쉽게도 결승전에서 페널티킥을 놓친 선수 중 하나가 나였다는 것도 불행이었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어느 팀이 우승할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그렇지만 승부차기까지 가지 않았으면 한다. 나는 승부차기에서 세 번이나 졌기 때문에 승부차기를 싫어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바조는 1990 FIFA 이탈리아 월드컵 준결승 아르헨티나전, 앞서 언급한 브라질전, 1998 FIFA 프랑스 월드컵 프랑스전에서 승부차기를 3회 대회 연속 경험했으나 모두 졌다.

역대 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가 펼쳐진 건 현재까지 두 번이다. 바조가 악몽을 꿨던 1994 미국 월드컵 이탈리아-브라질전, 2006 FIFA 독일 월드컵 이탈리아-프랑스전이다. 만약 이번에도 승부차기가 주어진다면 16년 만에 벌어지는 일이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가 축구판 러시안 룰렛 승부차기를 통해 우승을 다투게 될까?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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