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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인천)

파이널리스트(Finalist). 결승전 출전자라는 의미의 단어다. 여자축구에서 최근 몇 년 사이에 파이널리스트의 단골로 올라선 주인공이 있다. WK리그의 경주 한수원(한국수력원자원)이다.

여자축구팀과 남자축구팀을 모두 보유한 한수원은 대단히 유서 깊은 구단이지만, 지금의 연고지로 옮긴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2001년부터 대전을 연고로 삼다가 2013년 도중에 경주로 이전했다. 이전에는 경성전기 축구단(1945~1950년)과 한국전력 축구단(1962~2001년)이라는 이름으로 각각 활동했다.

이 중 여자축구팀이 창단한 해는 2016년도로 이제 겨우 7년차다. 지금은 인천 현대제철과 챔피언을 다툴 정도로 성장했지만, 짧은 구단 역사에서 현재의 위상을 갖게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경주 한수원은 2017시즌 8개 팀 중 7위를 차지하며 WK리그에 이름을 올리더니, 이듬 시즌부터 줄곧 2위를 놓치지 않았다.

여전히 막강한 WK리그 10연패 주인공 인천 현대제철의 그늘 아래 있지만, 경주 한수원은 부동의 일인자와의 격차를 시즌마다 조금씩 좁혀 왔다. 2018시즌과 2019시즌 각각 승점 16과 승점 27 차이로 2위를 하다가 2020시즌과 2021시즌 인천 현대제철에 각각 승점 단 1점 차이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역시도 승점 차는 3점에 불과했다. 한두 끗만 넘으면 인천 현대제철의 아성을 넘어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싹트는 이유다.

경주 한수원은 이번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홈 1차전을 0-0으로 비겼는데, 원정 2차전에서 0-2로 패하며 이번에도 인천 현대제철에 우승컵을 내줘야 했다. 송주희 경주 한수원 감독도 "익숙한 홈경기에서 좋은 경기력 보여줘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저번 원정 경기 승리도 있고) 원정 경기에 강하다고 자부했지만, 우리의 축구를 다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렇지만 1차전을 비겼으며, 2차전에서는 전력 격차는 보였어도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를 보여주었다. 송 감독 역시도 "우리가 늘 결승전에 진출했던 팀은 아니었다.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선수들이 옐로 카드를 4장이나 받았지만, 점진적 발전을 통해 원 팀이 되었다. 이 부분이 고무적이다.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하는 태도도 굉장히 좋았다"라며 아쉬움 속 잘 된 부분을 언급했다.

실제로 송 감독 부임 이후 경주 한수원은 외부에서 멘탈 박사를 초빙해 선수들의 멘탈을 관리했다. 선수권 대회에서는 인천 현대제철을 꺾고 우승하는 등 결실로도 드러났다. 리그에서 아쉬움이 이어지고 있을 뿐, 송 감독과 구단의 노력이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다. 이번에는, 이번에야 말로라는 구호가 점차 현실로 구현되고 있다. 

송 감독도 아쉬움을 잊고 다시 출발선에 설 채비를 마쳤다. 그는 "팀에서 환경을 많이 만들어 주셨다. 올해 경험을 토대로 리프레시해서 내년에 강한 멘탈로, 다시 도전자 입장으로 준비하겠다. 우리의 축구는 계속될테니 기대해 달라"라며 웃어 보였다. 송 감독이 만들어 내고 있는 경주 한수원의 레벨업이 어디까지 전개될지 흥미롭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베스트 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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