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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전주)

모든 선수에게 FIFA 월드컵 무대는 간절히 뛰고 싶은 무대이지만, 김진수만큼 진심으로 이 무대를 꼭 밟고 싶었을 선수는 아마 없을 것이다. 대회 개막 직전에 당한 부상, 심지어 두 번이나 악몽을 경험해야 했던 김진수였음을 모두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은 김진수에게는 성적 여부를 떠나 ‘인생 무대’일 수밖에 없었다.

2023시즌을 시작하는 자리로 돌아온 김진수에게 마침내 월드컵을 경험한 소감을 묻는 질문이 주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비로소 ‘월드컵의 맛’을 본 김진수는 이제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이 마지막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김진수는 12일 전북 완주군에 자리한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가진 2023 K리그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 등장해 “언젠가 기사를 보니 어느 선수가 ‘월드컵 한 번 나가보니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또 나가고 싶더라’라는 말을 한 걸 본 적이 있다”라고 짚은 후, “저는 그 기사를 봤을 때 그저 한 번이라 할지라도 소중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언급했듯이 월드컵 엔트리 탈락 아픔을 두 번이나 가지고 있는 김진수이기에 충분히 가질 수 있는 감정이었다.

그런데 “막상 월드컵을 다녀오니 그 선수의 마음을 이제 이해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비로소 기사 속에 등장한 그 선수의 말을 납득한 것이다. 때문에 김진수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김진수는 “계속 월드컵에 나가는 건 꿈이다. 비단 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잘 준비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북중미 3개국(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벌어질 2026 FIFA 월드컵 유나이티드에도 도전하겠다는 선언이었다.

김진수는 올해 만 30세다. 다음 월드컵에는 백전노장이라는 말이 부족하지 않을 나이가 된다. 우수한 풀백이 많지 않다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현재 약점을 고려할 때 김진수의 가치가 다가오는 월드컵 때에도 크게 평가받을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운동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포지션임을 고려하면, 김진수는 소위 ‘노쇠화’라는 현상과 치열하게 싸우며 지금의 자신을 유지해야 한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분명한 목표를 세운 만큼 한번 ‘월드컵의 맛’을 봤다고 해서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김진수는 월드컵의 맛은 맛볼 수록 맛있음을 깨달았다. 하여 다시 다음 4년을 위해 축구화 끈을 단단히 동여맸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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