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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울산)

울산 현대 공격수 엄원상은 2022시즌 울산의 K리그1 정상 등극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선수였다. 2022시즌 K리그1 MVP 이청용도 수상 직후 엄원상을 직접 거명하며 자신이 이 상을 받아도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엄원상이 2022시즌 울산에 기여한 바는 상당히 컸다.

1년 전만 해도, 이 정도로 찬사받는 선수가 될 거라 생각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아마 엄원상 본인이 가장 그랬을 것이다. 엄원상의 이적은 갑작스레 이루어졌다. 2021시즌 에이스였다고 볼 수 있는 이동준이 국가대표팀 차출 기간 중 갑작스레 헤르타 베를린으로 이적하면서 발생한 공백을 메우는 카드였다.

엄원상 역시 그 잠재성을 인정받는 선수긴 하나, 당장 성적을 내야 하는 울산의 여건상 과연 가진 재능을 모두 뽐낼 수 있을지 의문을 갖는 게 무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울산 팬들은 이동준을 향한 그리움을 엄원상으로 지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2023시즌에는 흥미로운 매치업이 만들어졌다. 이동준이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울산 팬 처지에서는 여러모로 라이벌 팀 유니폼을 입은 전 울산 에이스의 모습을 보는 마음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동준의 ‘후임’이었던 엄원상은 이제 이동준의 대항마가 되어 전북의 골문을 겨냥한다. 엄원상을 향하는 울산 팬들의 기대감 역시 클 수밖에 없다.

엄원상은 지난 16일 울산에 위치한 롯데시티호텔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이동준과 저울질하는 질문을 받았다. 엄원상은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경기장에 오실 것”이라면서 “저도 마찬가지로 지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라고 승부욕을 내비쳤다. “팀이 잘되는 게 우선”이라면서도 “저도 지지 않고 팀도 지지 않게끔 제가 잘해야 할 것 같다”라고 다부지게 각오를 전했다.

물론 축구는 팀 스포츠이기에 개인 대 개인의 대결로 바라보는 건 옳진 못하다. 하지만 스타일적으로 너무도 닮은 두 선수, 그리고 지난 2년의 히스토리를 고려할 때 두 선수를 동일선상에서 두고 저울질하는 건 피하기 힘든 숙명으로 보인다. 엄원상은 “절대 질 수 없다”라고 선언했다. 과연 2월 25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질 2023시즌 K리그1 개막전에서 진검승부를 벌일 두 선수 중 웃는 자는 누구일까?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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