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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창원)

▲ 피치 피플

이장관
전남 드래곤즈 감독

전남 드래곤즈, 그리고 전남을 책임지고 있는 이장관 감독 처지에서는 어찌 보면 돌이켜보고 싶지 않은 2022시즌이었을 것이다. 이기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지독히도 풀리지 않았다. 어찌 이렇게까지 안 될까 싶은 경기도 숱하게 있었기에 고통이 꽤 컸을 것이다. 팀을 맡고 있는 이 감독 처지에서는 정말 말로는 다 못할 아픔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2023시즌은 달라야 한다는 각오가 가득한 전남의 2023시즌 동계 훈련 캠프 분위기다. 수장인 이 감독은 <베스트 일레븐>과 만난 자리에서 모자랐던 부분을 채우기 위해 주어진 훈련을 통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록 아쉬움이 남았던 지난해였지만, 그 속에서도 얻은 수확이 있다며 2023시즌에는 더 강한 전남을 팬들에게 내놓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힘들어도 전남만의 재미있는 축구를 해야 한다”

Q. 만나서 반갑다. 새 시즌 준비는 어떻게 되어가는지?
“차근차근 준비가 잘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직 선수 구성이 마무리되지 않아 마음속으로는 조금은 급하긴 합니다. 스트라이커 자원이 부족하죠. 그래도 전체적으로 팀 구성원들이 잘 형성되어가는 과정입니다.”

Q. 지난해 시즌 중에 부임한 후 정말 고생이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오프시즌을 거치는 지금은 본격적으로 팀의 뼈대를 세우고 있는 과정인데
“지난해 팀에 왔을 때 제가 추구하는 축구, 그리고 전남만의 축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었습니다. 팀에 온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지만 뭔가 결과를 내고 싶었고, 색깔에 변화를 줬지만 승리가 따라오지 않아 아쉬움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경기력적인 부분에서 흡족해하시는 팬들이 많았습니다. 점유율에서 앞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찬스에서 골을 넣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패턴의 골이 나오니 팬들이 재미있어 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힘들어도 전남만의 재미있는 축구를 하자는 생각을 유지하려 했어요. 지금까지는 잘 이뤄졌다고 봅니다.”

Q. 지난해 부임 후 꽤 혹독한 시기를 겪었다. 지도자 데뷔 후 가장 힘든 순간이 아니었을까?
“그렇진 않아요. 외려 용인대학교에서 처음 감독했을 때가 더 심했죠. 그땐 3년간 정말 힘들게 고생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 결과물이 나왔죠. 물론 지난해 경험은 제 축구인생에서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 경험이 저는 물론 팀을 더 높은 자리로 끌어올릴 수 있으리라 봐요. 다만 어쨌건 실패였다는 건 인정합니다. 그래서 이번 동계 훈련 내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아야죠. 잘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비기거나 지는 경우가 많았다. 성적을 떠나 심리적으로 멍이 든 상태일 수도 있는데

“물론 안타까운 마음을 품은 적이 많았죠. 하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정말 잘 따라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그렇다고 다시 수비적으로 대응하고 싶진 않습니다. 전남 감독 부임 후 ‘잠시라도 휴대폰을 볼 시간이 없을 정도로 빠른 축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여전히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대신 팬들에게 승리로서 더 큰 기쁨을 안기고 싶은 생각은 정말 큽니다.”

“변화보다는 확률, 1초 후 상황을 예측하는 플레이가 중요”

Q. 지금 동계 훈련의 주안점은?
“큰 변화보다는 확률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추구하는 축구를 선수들이 얼마나 해줄 수 있을지, 그리고 훈련을 통해 얼마나 키워나갈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봐요. 물론 몇몇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예측이죠. 우리의 구성이나 형태도 중요하지만, 플레이를 펼칠 때 모든 부분에서의 예측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1초 뒤에 일어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면, 더욱 빠른 축구를 할 수 있으니까요. 형태적인 측면은 그 다음에 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빠르고 더 다이내믹한, 정말 재미있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봐요.”

Q. 외국인 선수진 보강에 정말 많은 공을 들였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지난해 가장 아쉬웠던 점은 쉽게 골이 들어갈 수 있는 찬스에서 성공하지 못했다는 부분이겠죠. 그래서 지금 스트라이커 영입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어요. 또 한 가지 우리 팀의 약점은 지난해 좋은 플레이를 펼친 선수들이 대거 상무에 입대했다는 점입니다. 박인혁 선수도 팀을 떠났죠. 이런 공백을 메우는 게 분명 힘들겠지만, 그 자리를 충분히 메워줄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찾습니다.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길게 보고 한발 한발”

Q. 김천 상무가 K리그2로 돌아왔고 신생팀도 둘이나 생겼다. 변화가 많은 2023시즌인데
“일단 이길 경기, 특히 신생팀과 대결은 무조건 이기고 가야 한다는 생각을 모든 팀들이 다 할 겁니다. 하지만 이 팀들도 지난해 여름부터 좋은 선수를 확보하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기에 결코 쉬운 승부는 아닐 겁니다. 무엇보다 지난해 했던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되겠죠. 종료 2~3초를 남기고 다시 실점해서 원점으로 돌아가는 부분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런 부분까지도 운이 아니라 감독의 준비에 대한 문제라고 봐요. 그만큼 제가 부족했었던 만큼 다시 그런 모습이 나오면 안 되겠죠.”

Q. 직설적인 질문일 수 있는데 이번 시즌 순위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일단 플레이오프를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우리는 지난해 최하위팀이었잖아요. 그래서 목표를 해내겠다는 일성을 남기기보다는, 드높은 산을 반드시 오르겠다는 심정으로 한발 한발 나아가고 싶다는 뜻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쌓이고 쌓이면 어느 순간 우리가 원하는 목표 지점까지 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때 우리의 목표를 다시 세워야겠죠. 한번에 큰 목표를 세우는 건 현재로서는 큰 욕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발 한발 정진할 생각입니다. 제가 추구하는 축구를 향해 자꾸 앞으로 나아갈 생각입니다. 그러면서 우리 전남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도 찾고 싶습니다.”

Q.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임할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팬들에게 남기고픈 말은?
“선수들이 지난해 힘든 과정을 겪었고, 지금은 동계 훈련에서 정말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저의 모자란 부분을 충분히 채워줄 스태프도 새롭게 합류했고요. 지금처럼 최선을 다하며 힘든 고비를 넘어선다면 우리 전남의 가치는 분명 더 높은 곳에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정말 잘 따라주어서 고맙습니다. 물론 우리 팀이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걸 잊지 않고 있습니다.”

글·사진=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남 드래곤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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