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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제주)

배꼽은 인체의 중심부에 있다. 그리고 타인과 자신이 연결되어 있다는 유일한 증거물이다. 신경 써서 보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는 부위이지만, 그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축구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가 배꼽에 가장 가깝다. 실점 방지에 제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비 라인과 공격이 기점이 되는 미드필더 사이에서 온갖 궃은 일을 도맡는다. 

수원 삼성에서 배꼽 역을 하는 선수로는 최성근, 한석종, 이종성 등이 있다. 서로 개성이 다른 배꼽들인데, 이중에서도 베테랑 미드필더 최성근의 새해 다짐은 남 다르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동료들과 어려운 시기를 함께 보내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 개인적으로도 대단히 힘든 시즌을 보냈다. 최성근은 부상으로 2017시즌 입단 이후 최소 경기인 4경기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제주 전지훈련 기간 신라스테이 제주에서 만난 최성근은 아팠던 만큼 성숙해져 보였다. 그는 "그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만큼 단단해졌다. 동계부터 잘 준비하려고 한다. 부상 없이 한 해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다. 작년엔 개인적으로도 힘들었지만, 팀도 성적이 좋지 못해 후배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선배로서 힘든 시기를 함께하지 못했다. 어떻게든 빨리 복귀해서 같이 웃고 힘들고 싶었는데, 무리하게 재활을 병행한 게 독이 되었다. 쓰라렸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더 구체적으로는 "팀 훈련을 시작하고 가장 힘든 부분이 생각과는 다르게 크게 다치고 몸이 안 따라준다는 느낌을 받는 거였다. 그런데 하면 할수록 힘을 받고 동작도 되기 시작한다. 예전 몸 찾을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새로운 피지컬 코치님과 소통 자주 하면서 많이 배운다"라고 언급했다. 

그래도 지금은 전혀 문제 없다는 최성근. 재활을 하면서 조급함이 외려 독이 된다는 것도 배웠다. 그는 "작년에 1년 동안 많이 못 뛰었다. 팀과 떨어진 시간이 많았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급하게 몸을 올리진 않으려 한다. 차근차근 준비하고 그 속에서 경쟁해서 뛸 수 있게끔 최선 다해야 한다. 경쟁도 경쟁이지만 팀원으로서 여러 포지션의 선수와 소통을 많이 해 팀적으로 기능하고 싶은 마음으 더 크다"라고 말했다. 

최성근의 자리는 여전히 수비형 미드필더다. 팀의 중심 역이다. 한석종, 이종성 등이 속한 자리다. 새 시즌 경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보이나 그는 "어딜 가든 경쟁은 있다. 우리도 다른 장점을 가진 선수가 많은데, 시즌 치르다 보면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모른다. 나갔을 때 잘 할 수 있도록 늘 준비해야 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거제 전훈 때부터 준비한 게 빌드업과 수비 형태다. 제주 와선 연습경기 통해 많은 걸 해야겠지만, 이병근 감독님께서 중심이 되는 배꼽 역을 잘 할 수 있도록 코칭해주신다. 수비와 공격 양쪽 다 주문을 많이 하시는데, 아무래도 수비 성향이 강하시다보니 그쪽을 요구하신다. (공격 기점 측면에서는) 빠른 공격. 더 빨리 윗선에 볼이 도달하도록 주문하신다"라고 덧붙였다. 

한 마디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이다. 여기에 베테랑 미드필더 김보경과 외국인 선수 바사니 등 좋은 자원들이 합류했다. 최성근은 "보경이 형은 어렸을 때 연령별 대표팀과 일본에서 같이 해봐 잘 안다. 팀에 무조건 도움되는 훌륭한 선수다. 바사니도 좋은 선수다. 그 외 팀에 필요했던 (김)경중이 같은 스타일도 생겼다"라며 새로운 자원들과 함께 할 새 시즌에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또한 "고참으로서 작년에 장기 부상을 당해 힘든 시기에 도움을 못 드린 게 아쉬웠다. 책임감을 통감했다. 올해는 더 단단하게 준비해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 두 번 다시 그런 상황 안 오도록 동계부터 잘 준비해 같이 웃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중심을 잡고 팀이 잘 되게끔 하고 싶다. 20경기 이상은 당연히 뛰고 싶다. 그런데 숫자로 정해놨다기 보단 지금은 뛰는 게 더 간절하다.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나름 되게 힘들었다. 성격상 아프더라도 참고 하는 스타일인데, 나이도 먹고 경험도 하다보니, 더 조심스럽고 단단하게 가고픈 마음이 크다. 어릴 땐 그냥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했다면, 지금은 다르다. 단단하게 준비하는 게 오히려 빠르다. 무리하게 하다가 다시 다쳤던 경험이다. 여유 갖고. 잘 만들어 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절치부심한 베테랑 최성근이 수원의 원숙한 배꼽으로 기능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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