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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부산)

“이영재 상병님, 권창훈 상병님께서…”

김천 상무 유니폼을 입게 된 공격수 조영욱의 말이다. 평소 같았으면 자연스레 ‘형’이 나올 법한 가까운 관계지만, 그래도 군대는 군대다. 계급 호칭이 아직은 입에 붙지 않을 것 같다고 되묻자 “여러모로 쉽지 않다”라고 웃는다. 호텔에서 외부 생활하며 동계 훈련에 임하고는 있지만, 점호 등 군인이라면 반드시 수행해야 할 절차도 있어서 더 까다롭다. 어려서부터 축구부 생활을 하며 단체 생활에 익숙하다는 조영욱이지만, “막상 와보니 심적으로 크다”라며 군대는 군대라는 반응이다.

중원과 후방에 큰 힘을 불어넣어줄 버팀목 원두재도 마찬가지 견해다. 원두재는 “부대가 아닌 바깥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제가 군인 신분이라는 걸 많이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늘 그랬듯 소속팀에서의 전지훈련이었다면 산책이라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외출이나 핸드폰 사용 등이 제한되는 생활을 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군가나 도수체조 같은 일반 병사들이 하는 것도 빠짐없이 숙지하고 있다. 원두재는 “군 생활 자체는 제게 크게 어렵지 않은데 노래나 춤 같은 건 낯설어서 조금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군가 다 외웠냐고 물으니 “당연하다. 다 외우지 않으면 끝나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외우려고 했다”라고 웃었다.

원두재에게 함께 입대한 18명의 동기 중 누가 가장 적응이 더딘 것 같으냐고 짖궃은 질문을 던졌더니 포항 스틸러스에서 활약하다 이번에 함께 하게 된 골키퍼 강현무를 꼽아 주변을 웃게 만들기도 했다. 원두재는 “저는 말을 잘 듣는데, (강)현무 형은 잘 못 따라가는 것 같다. 군가를 잘 외우지 못하더라. 굉장히 위험 존재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웃었다.

조영욱에게도 짖궃은 질문이 던져졌다. 곧 전역을 눈앞에 둔 권창훈·이영재 등 선임들이 이제 군에 들어왔느냐는 식으로 놀리지 않냐고 묻자 “특별히 놀리시진 않는데, 선임을 보면서 그저 부럽다는 생각만 든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조영욱의 표정에서는, 군 생활을 경험한 성인 남자라면 공감할 법한 감정이 보였다. 역시 군대는 빨리 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김천 상무·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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