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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부산)

“지난해에는 제 개인 목표를 신경 썼는데 올해는 팀을 목표로 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산 아이파크 공격수 박정인은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2년을 보냈다. 기회를 얻기 위해 울산 현대를 떠나 부산으로 이적했던 2021년은 스스로에게 뿌듯할 시즌이었다. 주전 스트라이커로 뛸 기회를 잡는다는 것만으로도 신이 났던 2021시즌, 박정인은 단짝 안병준과 더불어 부산의 쌍포로 맹활약했다. 29경기에서 8골 3도움, 내심 K리그2 영플레이어까지 넘봤을 정도로 훌륭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2022시즌에는 그러지 못했다. 26경기에서 6골 1도움, 나름 고군분투했으나 바닥으로 떨어졌던 팀의 성적 때문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한동안 득점포가 말라버리는 버리는 바람에 마음고생까지 했다. 골을 넣은 후 팬 앞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을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박정인은 “부산 첫 해에 영플레이어상을 받지 못했지만 시즌을 통해 뭔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냥 더 열심히 하면 개인적으로도 상이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저는 더 노력해야 하는 선수였고, 충분히 부족한 걸 많이 느꼈어요. 그래서 다른 마인드로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담담하게 2022시즌을 돌아봤다.

그럴 만했다. 박정인은 지난해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했으나 한계를 느꼈다. 단짝이었던 안병준이 수원으로 떠나면서 더 그랬을지도 모른다. 부산은 여덟 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침묵에 빠졌고, 골을 책임져야 할 공격수인 박정인은 가장 많은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선수였다. 그래서 8월 17일 서울 이랜드전에서 승리로 이어지는 결승골을 넣은 후 열광하는 팬을 보며 눈물까지 흘렸었다.

박정인은 “8경기 연속 골이 없었을 때였어요. 이어 “골을 넣지 못하는 분위기 때문이겠지만, 팀 훈련할 때도 자신감이 없어지고 경기에서도 여덟 경기째 골을 넣지 못했어요. 여덟 경기면 거의 한두 달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자신감도 잃고 팀도 안 좋아졌죠”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그러다 한 골을 넣었는데, 그때 팬들을 보고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정말 그때는 미안한 마음뿐이었어요. 비가 오든, 춥든, 언제든 경기장을 찾아와 응원해주셨는데 결과로 보답하지 못한 마음이 커서 눈물이 났어요. 그때를 돌아보면 그게 제게는 저를 가장 많이 돌아볼 수 있는 시기였어요”라며 눈물을 쏟았던 당시를 회상했다.

같은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게 박정인의 각오다. 박정인은 “제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그저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올해를 준비하고 있어요”라며 “우리가 승격하려면 저 혼자만이 아닌, 팀으로 노력해야 하잖아요. 그저 헌신해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더 저돌적으로 상대 골문을 향해 돌진할 생각이지만, 모든 걸 팀에 맞춰 하나가 되는 모습으로 승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열망을 거듭해서 내비쳤다.

박정인은 지난해와 다른 올해를 준비했으니 꼭 경기장을 찾아줄 것을 부산 팬들에게 당부했다. “12월부터 정말 많이 준비했어요. 무척 힘든 훈련도 잘 견뎌냈고, 지금은 개막전 준비를 잘하고 있으니 많이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경기장을 찾아주셔서 응원해주신다면 반드시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아픔이 꽤 컸던 지난해의 아쉬움을 골로서 지우겠다는 박정인, 올해는 눈물이 아닌 웃음으로 팬들을 마주하겠다는 열망이 커 보였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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